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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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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가 몸 담았던 교단의 정기 총회 소식이 타임라인에 떠서 잠깐 읽어보다가 그만두었다.
차라리 보지 말 것을, 괜히 읽어서 눈을 더럽혔다 싶었다.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 주요 이슈가 님성 목사 정년 73세로 연장하려다가 부결된 것, 여성 목사 안수 불허, 젊은 교역자 설교권 불허 등등이다.
쉽게 말해 중년 남성이 장악하고 있는 기득권 구조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또다시 피력한 것이다.
거기에 성경에서 몇몇 근거없는 논리를 갖다 붙였을 뿐이다.
그것 말고는 가령 기후 위기 시대에 교회의 역할, 펜데믹 시대에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 대한 배려,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교의 역할 등등 현 시대의 과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나는 이런 교단은 차라리 없어지는 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훨씬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내 말이 너무 과격하게 느껴진다면, 이런 교단은 교세가 대폭 축소되어야 한다.
그게 본인들을 위해서도 좋고,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서도 좋고, 한국사회를 위해서도 나은 길이다.
따라서 이런 교단에 아직 남아 있으면서도 여러가지 미련과 인정 때문에 고민만 반복하고 있는 신도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하루속히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 용기 있는 처사가 될 것이다.
어디 합동 교단뿐이겠는가?
다음과 같은 교회들은 과감하게 박차고 나오는 것이 더 낫다.
- 목사와 그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교회
- 부자들이 의사 결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교회
- 중산층 이상의 문화적 놀이터로 전락한 교회
- 중년 남성들이 리더십을 독차지하고 있는 교회
- 여성들의 노동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교회
- 청년들을 배려하지 않는 교회
- 사회적 이슈에 대해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교회
등등.
미안하지만 이런 교회들은 없어지는 게 낫다.
그리고 새로운 교회들이 등장해야 한다.
젊고 발랄하고 용감하고 따뜻하고 친절한 교회들이.
모두가 계급장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교회들이.
그래야 우리 다음 세대가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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