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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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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제가 포스팅한 글에 어느 분이 댓글로 이렇게 적으셨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종교계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목사님이 살아남으셨다는 것 자체가 대단합니다."
그 댓글을 읽으면서 살짝 웃었습니다.
뭐, 우리나라 정치-종교계가 사람 죽이는 곳도 아니니까요.
물론 그분이 적으신 댓글의 진의를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수구-극우 분위기가 강한 개신교 근본주의 진영에서 저 같은 류의 목사들이 설 자리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그리고 감사하게도 여지껏 안 죽고 잘 살고 있습니다.
기왕지사 말이 나온 김에,
제가 갖고 있는 생존의 비결을 공개할까 합니다.
바로 '노동'입니다.
제가 극우적 분위기가 팽배한 목사들 세계에서 안 죽고 살아남은 결정적인 비결은, 제 손으로 직접 노동을 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15-6시간씩 죽어라 일해서 생계에 필요한 돈을 직접 벌다 보니,
돈 많은 장로, 권사들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거마비라는 명목의 봉투 따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니, 목사들하고 어울려서 이리저리 행사장 찾아다닐 이유도 없습니다.
단 하루도 손에서 책을 놓는 날이 없으니, 저쪽에서 뭐라고 헛소리로 공격을 하면 5배, 10배로 더 세게 그리고 더 설득력 있게 되돌려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살아남은,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비결입니다.
노동과 공부말입니다.
물론 공개된 공간에서 차마 밝힐 수 없는 어려움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별의별 협박, 공갈, 모함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때에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또 다른 비결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속이 상하고 분이 날 때,
억울할 때면,
늘 기도합니다.
그러면 그분께서 마음에 평화를 주십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달려갈 힘을 주십니다.
이것이 제가 근본주의 종교인들이 바글바글한 한국 개신교에서 여전히 숨 잘 쉬고 발 뻗고 잘 수 있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모든 것이 오직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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