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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을까?
난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목사들의 질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목사들 리그가 너무 하향평준화 되어 있다.
이들이 이끌어가는 교회에 소망이 있을 리 없다.
그렇다면 정말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는 것일까?
하지만 난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산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 한, 인간은 절망할 수 없다.
그것이 내 믿음이고 신앙고백이다.
관건은 어떻게 교회를 건강하게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답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위기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널리 알려진 신약학자 스캇 맥나이트가 <목회자 바울>이란 책을 썼다.
통상 위대한 신학자, 복음전도자로 많이 알려진 사도 바울이 실제로는 아주 뛰어난 목회자였다는 것이다.
스캇 맥나이트는 바울서신을 읽어가면서 목사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목사는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목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그리고 근본적인 책무는 교회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닮게 하는 것, 신자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돕고, 섬기며, 지도하고 인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스캇 맥나이트는 그리스도를 닮은 문화를 여섯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그것은 우정의 문화, 형제자매의 문화, 관용의 문화, 이야기꾼의 문화, 증언의 문화, 지혜의 문화다.
이것이 그가 바울서신에서 찾아낸 그리스도를 닮은 교회의 참된 모습이자 지향해야 할 가치다.
물론 우리가 반드시 스캇 맥나이트의 의견에 일방적으로 동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를 닮은 공동체'라는 것, 즉 그리스도의 '형상'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진리다.
요는, 저자가 미국적 상황에서 그렇게 했듯이, 한국의 신학자-목사들은 한국사회와 한국교회 상황에 맞춰 오늘날 우리의 삶의 정황에서는 어떻게 교회를 재정위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인가에 천착하면 된다.
지금 당장에는 한국교회가 살 길이 안 보인다.
절대 다수의 목사들이 어서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었으면, 그러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하고 꿈꾸지만 그러나 그 예전은 다시는 안 돌아온다.
이미 기존 신자들 상당수가 교회에 실망해 이탈했으며, 종교가 없이도 사는 데 별 불편함이 없구나라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으며, 그리고 우리사회의 절대 다수는 교회에 대해 무심하거나 대체로 혐오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으로, 공짜로, 거저 옛날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
그건 목사들만의, 그리고 교회 언저리에서 빌붙어 먹고 사는 사람들만의 순진한 소원에 불과하다.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살아나려면 10년, 20년, 심지어 30년쯤 내다보면서 교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개혁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교회의 개념 자체를 바꾸고, 목사들 양성 과정을 확 뒤집어 엎고, 한국적 신학을 구축하고, 기존의 교회 문화를 전복시켜야 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사명'의 문제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그 길을 가겠는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 각자가, 특히 소위 교회 리더라고 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종말의 최후 심판대 앞에서 각자가 질 일이다
김요한 (새물결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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