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낀일기278-10.5】 회복(回復)
강요셉 목사님의 <몸속 독소 배출하면 천국된다>를 읽고 있는데, 마음에 있는 독소를 제거하면 모든 병은 다 회복된다고 한다. 인간의 각 신체 부위별로 독소가 쌓여서 병이 되게 하는 원인이 있다. 원인을 제거하면 당연히 병은 치유가 된다.
나 같은 경우는 폐와 심장이 약하다. 책에는 <태중에서 두려움과 불안의 상처를 당하다가 태어난 사람들이 심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잠재의식 속에 그 상처가 쌓여있어 생긴 독소는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근원이 된다. 자신의 몸속에 독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성령님이 독소를 녹이고 배출하시도록 기도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지난 6월에 뇌출혈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가 온갖 검사를 받는 과정에 심장기능이 많이 약하다는 걸 발견하고 그에 관련된 약을 먹고 있다. 한 번도 나의 심장이 약하다고는 생각을 안 해 봤는데 고혈압에다가 배도 나오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때문에 많이 약해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몸 중에 가장 약한 부분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나는 심장인 셈이다.
한번 생각을 해보자. 나는 이 세상에 어떻게 태어난 것일까?
어머니는 장애인이신데 한번 결혼을 했다가 쫓겨난 후로 떠돌이 엿장수를 만나 결혼이고 뭐고 그런 것도 없이 작은 집에서 대충 살림을 차려놓고 살며 나를 낳았다. 장애인이기에 혼자 살 수는 없고 어쨌든 누군가를 의지해야만 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집을 나가면 한 달에 한 번이나 들어오는 남편을 기다리다 혼자 나를 낳고 스스로 태를 자르셨다는 얘기를 이모를 통해 들었다. 혹시나 하고 집에 들렀던 이모가 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빨간 장미꽃이 피는 4월(양력으로는 5월) 나의 생일이 되면 나는 기쁨보다는 어떤 슬픔이 가득하다.
나는 어머니 태 속에서 얼마나 불안했을까? 60년대엔 장애인이 아이를 키운다는 게 쉽지 않은 시대이다. 어머니는 나를 낳을까 말까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이런 것들이 나의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는 것인지 나는 나도 모르게 나의 생일에 대한 시나 글을 쓰면 글이 슬프게 나온다. 일부러 그렇게 쓰는 것도 아닌데 나는 나의 생일을 생각만 해도 먹먹해진다.
어쨌든 나는 알 수 없지만 내가 태중에 있을 때 두려움과 불안과 무서움 같은 독들이 심장에 쌓였을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그것을 인정하고 성령님이 독소를 녹이고 배출시켜 달라고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눈물이 흘러나온다. 두려움과 불안과 무서움과 섭섭한 감정들이 막 느껴지면서 복받친다. 진짜로 내 무의식 속에 그런 것들이 들어 있었나 보다.
“주님, 제가 태아일 때 당한 일들이 확실하게 독이 되어 제 심장에
쌓여있는 것이 확실하군요. 주님! 어머니 아버지를 용서합니다. 그분들도 그때 상황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성령님, 제 심장에 쌓인 두려움과 불안과 무서움과 섭섭한 감정의 독소를 녹여 주시고 깨끗하게 배출시켜 주시옵소서.” 엉엉 울면서 오랫동안 기도를 했다. 그런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검은 것들이 눈물과 함께 막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오래전에 내가 썼던 생일시 한편이 떠올랐다.
내 생일
울타리에 붉은 장미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보니
별로 반갑지 않은 나의 생일이 벌써 되었는가
아내와 아이들이 케잌에 초를 꼽는데
아이고, 그 개수가 도대체 몇 개나 되느냐
그런데 그 시에 큰딸이 최좋은/생일이 왜 안 반가워요~ 아빠가 있어서 제가 있는 건데~아빠 생신 축하해요. 라는 댓글을 달았었다는 것까지 생각이 나면서 나의 아픔을 딸의 댓글을 통해서 위로해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던 댓글이 갑자기 생각이 나다니.
마치 오늘을 위해 10년 전에 준비해 둔 것 같은 댓글에 또 눈물이 나왔다. ‘아빠가 있어서 자신이 있는 것이며 자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빠 덕분이니 아빠 생일이 반갑다’는... 아빠의 존재를 반가워 해주는 댓글... 참으로 고맙다. (2010년이면 중학생 때이다.)
이제 심장의 독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고혈압을 극복하기 위해 먼저 몸무게를 88kg에서 70까지 줄이는 중 3개월만에 78kg까지 내려왔고, 하루 6km 걷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으며, 식단을 확 바꾸어 체질 개선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내 몸은 확실하게 회복(回復)되고 리모델링이 될 것이다.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