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한국교회가 다시 교회 본연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면

칼럼수필 김요한............... 조회 수 53 추천 수 0 2021.10.16 08:26:04
.........
젊은이들, 지적인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과 기독교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은 참 궁금한 게 많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여기서 궁금하다는 것은, 단순히 종교 또는 기독교에 대한 질문만을 뜻하지 않고, 그것에 대한 의문 혹은 의심, 혹은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 일체의 내적 어려움 등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갖고 있는 질문, 의문, 의심 등은 사실 그렇게 수준(?)이 높거나 깊은 문제들이 아닐 때가 대부분이다.
본인들은 그 문제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난해한 문제인 것처럼, 그래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납득이 안 되는 것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실상 그런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해답들은 이미 기독교 역사 2천 년 동안 수많은 천재(?) 신학자 혹은 기독교 철학자들에 의해 모색되어 체계화되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진짜 문제는, 교회 안에서 사람들이 본인이 갖고 있는 여러 의심과 의문에 대해 질문을 하면 그 문제를 놓고 친절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잘 아는 것처럼 절대 다수의 교회는 질문 자체를 봉쇄하고 또 그게 좋은 신앙의 자세인 줄 착각하고 있는 까닭에, 정작 자신이 갖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교회를 등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교회 안에 대화와 토론을 나누는 문화가 미비한 까닭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목사들이 '공부'를 안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궁금증 자체를 진지하게 대면할 자신감이 없는 데 그 원인이 있다.
혹은 목사들이 공부를 안 하니까, 본인 스스로 '질문'이나 '의문'을 가져본 적이 만무하다 보니,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해 어려워하는지, 이해나 공감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이런 부분들이 참 아쉽다.

오늘 한 젊은이와 길게 대화를 나눴다.
그는 본래 조현병으로 인해 10년 이상 고통을 겪으면서 이러저런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상적인 삶을 사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태신앙이었던 그가 8년 전 쯤 교회와 완전히 담을 쌓고 지내기 시작했다는 것과, 그 이유 중 하나가 기독교 신앙에 대해 '궁금한 게' 정말 많은데 아무도 그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만한 사람이 없다 보니 급기야는 신앙 자체에 대해 깊은 회의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조현병이 아닌 그가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납득할 수 없어하는 부분들, 또는 거부감이 드는 부분들로 이동을 해서 그 주제를 갖고 길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본인이 참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 대화만으로도 오늘 나를 만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그리고 결국은 다시 기독교 신앙생활을 진지하게 시작해보기로 나와 약속을 했다. (물론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그 과정이 마냥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분투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한국의 지역교회들이 신앙을 둘러싼 숱한 의심과 질문에 진지하게 반응하는 대화와 토론 문화를 형성해가는 것이 정말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해서 말해지만, 이제는 프로그램이나 소위 '훈련'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교회의 존립과 성장을 도모하는 시대는 완전히 종료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교회가 다시 교회 본연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면 깊은 영성(기도), 진지한 사유, 대화와 토론, 신실하면서도 민주적인 관계성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교회의 체질 자체가 확 혁신되어야 한다.

김요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23 광고알림 제191회 구멍가게 -열반에 이른자는 열반에 이를 수 없다 Navi Choi 2021-10-25 23
11022 가족글방 나는 한국기독교인수가 줄고 있는 원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김홍한 목사 2021-10-24 95
11021 칼럼수필 우리 시대의 영적 전투 김요한 2021-10-23 77
11020 가족글방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한 10명의 친구 김광복 목사 2021-10-21 59
11019 가족글방 내가 살면서 제일 못하는 것 김요한 2021-10-18 40
11018 칼럼수필 무는 개, 먹는 개, 개 안수, 개 장례 김경렬 목사 2021-10-17 57
11017 광고알림 신비한 벌침의 효능 51년간 벌침하나로 난치병을 봉사 하시는 전직 장로님! 정수연 2021-10-16 358
» 칼럼수필 한국교회가 다시 교회 본연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면 김요한 2021-10-16 53
11015 광고알림 영적 성장을 향한 첫걸음 세미나』에 동역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leadershipnet 2021-10-15 41
11014 광고알림 히즈스토리 묵상자료 나눔(Next 김영한) next세대ministry 2021-10-15 84
11013 무엇이든 † 주사랑 작은나눔 공동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삶의 작은 이야기~† 이종용집사 2021-10-13 28
11012 가족글방 아수라장 같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방치할 수는 없다. 김요한 2021-10-06 46
11011 칼럼수필 현재의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을까? 김요한 2021-10-06 49
11010 광고알림 제188회 구멍가게 -부끄러움을 알아야 사람이다 Navi Choi 2021-10-04 37
11009 가족글방 영웅 십자가 김홍한 목사 2021-10-01 50
11008 칼럼수필 호들갑 김홍한 목사 2021-09-27 47
11007 광고알림 비대면 시대 소그룹 사역의 실제, 이렇게 하세요 한국ncd 2021-09-26 44
11006 칼럼수필 평화, 화해 외에는 길이 없다 김요한 2021-09-23 45
11005 무엇이든 생존의 비결을 공개할까 합니다 김요한 2021-09-23 45
11004 칼럼수필 자기 정체성, 투쟁 방식 김요한 2021-09-23 50
11003 칼럼수필 교회가 새로워지는 길 김홍한 목사 2021-09-18 58
11002 무엇이든 "침묵하지 않고 글을 써줘서 정말 고맙소." 김요한 2021-09-16 50
11001 무엇이든 "손발로 노동하는 것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짓이다." [1] 김요한 2021-09-16 63
11000 무엇이든 다음과 같은 교회들은 과감하게 박차고 나오는 것이 더 낫다. 김요한 2021-09-15 44
10999 가족글방 궁민대학교 김요한 2021-09-14 52
10998 가족글방 100살을 살아보니 진짜 행복할까? 김요한 2021-09-14 68
10997 무엇이든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김홍한 목사 2021-09-14 34
10996 묵상나눔 교만 기만 태만 김요한 2021-09-13 75
10995 칼럼수필 텅텅빈 교회 매물이 쏟아집니다. 김요한 2021-09-12 92
10994 묵상나눔 목사 김홍한 목사 2021-09-12 57
10993 가족글방 한국 민주주의 발전 단계 김홍한 목사 2021-09-08 35
10992 무엇이든 악어와 악어새 김요한 2021-09-07 46
10991 무엇이든 "김정은한테 대한민국을 통째로 넘기려 한다."고? 누가? 김요한 2021-09-07 33
10990 자료공유 성서 봉독 최주훈 목사 2021-09-07 52
10989 가족글방 소박한 소망 김요한 2021-09-06 4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