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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산과 기도

2021년 성동 최용우............... 조회 수 106 추천 수 0 2021.12.11 06: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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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109번째 쪽지!


□2.산과 기도


1.우리 집은 비학산 등산로 입구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침저녁으로 집 앞을 지나 산에 올라가고 내려옵니다. 날마다 새벽 5시에 산에 올라가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비학산에 200번도 넘게 올랐습니다. 왕복 5km 거리에 1시간 3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입니다.
2.글을 쓰는데 막히거나, 기도가 안 될 때, 마음을 차분하게 해야 할 때, 저는 홀로 조용히 산으로 들어갑니다. 비학산길에는 숨이 헐떡일 만큼 가파른 구간도 있고, 긴긴 계단도 있고 한적한 오솔길도 있고, 사람들이 둘러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곳곳에 운동기구도 있고, 산악회에서 명언판을 만들어 여기저기 걸어놓기도 했습니다.
3.비학산 길에는 저만의 공간이 많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는 의자며, 바위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며... 그렇게 내 자리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로서 뵈옵습니다. 산에는 온갖 생명체가 가득합니다. 맷돼지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두구두구구 전차처럼 내지르기도 하고, 산토끼가 소리없이 뛰어가기도 하고, 심심한 오서기가 장난을 걸어오기도 하고, 나뭇잎을 들추면 수 많은 개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이름모를 곤충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4.솔숲으로 솔바람이 지나가고, 하늘에는 구름이 흘러가고... 아, 이런 산이 있고 이런 산에서 언제든 기도를 할 수 있으니 이 세상은 고통의 골짜기가 아닙니다. 저는 이런 아름다운 곳을 찾아 이사를 온 것이 아니라, 이사를 와 보니 여기가 그런 곳이었습니다. ⓒ최용우


♥2021.12.11.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댓글 '1'

로데

2021.12.15 08:06:23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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