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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352-12.18】 나랑 살아줘서
오늘은 28년째 되는 결혼기념일이다. 아내가 그동안 한 번도 안 가본 근사한 한정식에서 저녁을 사 달라고 한다. 평생 나 같은 사람과 살아주면서 밥을 차려 줬는데 그 정도 쯤이야... 해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니 다리건너 첫마을에 나만 모르고 세종시민은 다 아는 유명한 한정식집이 있었다. 블러그 리뷰가 300개나 달려 있었다.
좀 일찍 집을 나서 찾아갔더니 불이 꺼져있고 간판도 없다. 지난달에 문을 닫았다고 써 있다. 세상에... 코로나의 여파가 이렇게 장사 잘되는 식당도 무너뜨렸구나!
더 망설이다가는 갈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장군면 언덕에 있는 ‘한소쿠리’로 갔다. 아쉬운 대로 버섯전골로 저녁을 먹었다. 식사 후 밖으로 나오니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마치 우리의 결혼 축하 깜짝쇼 같아서 환호성을 질렀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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