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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항상
감동적인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이야기를
아주 잘하는 사람들 말이다.
말뿐만 아니라
눈빛과 표정과 제스처까지도
그 입에서 나오는 말과 하모니를 이룬다.
가히 완벽하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늙은이에게도 젊은이게도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부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우파에게도 좌파에게도
사랑을 받는다.
그는
가히 이 시대의 현자와 같다.
모두가 그의 지혜를 찬미한다.
목사님들 중에도
신부님들 중에도
스님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 종교인들은 이 시대에
그리고 이 사회에
'위협거리'가 되지 않는다.
아름답고 따뜻한 말은 할 줄 알지만
예언자의 심장과 용기는 없기 때문이다.
아니
예언자가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사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극구 피하기 때문이다.
그는
얘언자에 대해서는 현란하게 설명할 줄 아나
정작 마음속으로는 예언자의 삶을 버거워하고 나아가 경멸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미사여구를 믿지도 듣지도 않는다.
내가
나이가 들면서
신앙이 깊어지면서
학식이 조금 늘어나면서
좋아진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세상에 위협이 되지 않는 종교인들의 말은
듣지도 믿지도 말라는 것이다.
그런 종교인은 그저 밥벌이를 위해
경전과 신앙과 지혜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나는 그들의 생산품을 소비할 마음이 없다.
진리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 타락한 세상을
끝없이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불편함이 사라진 종교는
그저 마약일뿐이다.
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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