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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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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가장 많이 문의 받는 것은 '왜 요즘 M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거냐? 거기에 대한 해결책이 무엇이냐?'이다. 처음엔 순진(?)하게 마음속 생각을 꺼냈다 상대 어른이 크게 화를 내시는걸 보고 지금은 되도록 할말하않 모드를 유지한다.
그러다 최근 Don't Look Up 영화를 보다 율이라는 캐릭터가 케이트에게 무심하게 던진 대사가 크게 와닿았다.
Kate: You believe in God?
케이트: 하나님을 믿어?
Yule: Yeah. I mean, my parents raised me Evangelical, and I hate them, but I found my own way to it. My own relationship.
율: 그럼. 우리 부모님이 날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키웠거든. 그런 부모님이 싫었는데 지금은 나만의 방법을 찾았어.
나만의 관계라고 할까.
(뜸을 들이다)
Yule: I'd appreciate it if you didn't advertise it, though.
율: 이 얘기 다른 사람에겐 안했으면 좋겠어.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났지 하나님을 떠난게 아니다.
어른이 물려준 신앙과 이십일세기 내가 믿는 신앙의 온도차가 너무 커 혼란의 시기를 지내다 결국 하나님과 나만의 관계를 찾는다.
그런데 이걸 어른에게 쉬쉬할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나와 관계맺은 하나님은
탈권위적인 동시에 성인지감수성이 풍부하고
불의를 못참아 평화롭지 않은데다가
선량한 무차별주의자이며
오른쪽 어깨에 God Is Love 타투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한명의 율로서
세상의 모든 율을 응원한다.
*율은 티모시 샬라메가 케이트는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했다.
**3년 전 Marriage Story가 정말 좋아서 앞으로 또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Don't Look Up이 나왔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가 재밌지만 한쪽으로 치우친듯 과한 양념이 부담스러운 분들. 이 영화가 그 어려운걸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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