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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할아버지

한희철 목사............... 조회 수 230 추천 수 0 2022.02.03 19: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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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그리운 할아버지


강원도의 한 끄트머리 마을 단강에서 첫 목회를 할 때였습니다. 예배당이 없던 마을인지라 마을 사람들에게는 교회에서 하는 일 대부분이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성탄절이었습니다. 성탄절을 맞을 때마다 교회를 찾아오시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예배당 옆 방앗간을 하는 할아버지였지요. 성탄절 전날쯤 일부러 찾아와 할아버지는 봉투를 전했습니다. 처음으로 봉투를 받던 날, 신앙생활을 하는 분도 아닌데 어떤 마음일까 싶어 할아버지께 물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하나님 아드님의 생신이라매?”
비록 교회에 나오시진 않아도 하나님의 아들 생일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봉투를 준비하시던 할아버지, 그 마음 그 손길이 그립습니다. 세상이 그만큼 삭막해진 것인지, 교회가 이웃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인지, 요즘은 그런 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눈에 선한 할아버지를 그리며 주님께 아룁니다. 주님 오신 날을 기억했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주님도 기억해 주세요.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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