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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069-3.10】 영일식당
갑자기 고구마가 먹고 싶어 마침 5일장이라 대평장에 갔는데, 영일식당 앞을 지나가다가 간판에 적힌 ‘팥죽’이라는 글씨를 보고 갑자기 팥죽이 먹고 싶어서 들어갔다.
“팥죽은 지금 안되고 황태순두부국이 맛있어요. 황태 드셔~”
“그럼 그려유. 한 그릇 줘봐유~!” 황태순두부국을 후다닥 차려주고는 주섬주섬 단장을 하는 아주머니 “죄송해유, 제가 1시에 병원에 가야 하는디. 다들 잡수고 가셔유. 음식값은 선불로 받을께유.”
밥을 먹다 말고 식당 안에 있는 손님들이 지갑을 열었다. 돈을 다 받은 아주머니는 문을 열고 휭~ 가버렸다. 잠시 후에 어떤 아주머니가 들어와 “주문한 순두부...” 가 냉장고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손에 들더니 알아서 체크기에 카드를 넣고 값을 찍고 간다.
나도 주인 없는 식당에서 밥을 천천히 잘 먹고 나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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