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여 거룩한 삶을 실천하고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하늘 백성 위에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이동식의 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시작한다는 것은
안 된다는 걸 믿는 것이 아니라
된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그것이 하고픈 일이고
꿈이라면
그 낮은 확률에도 희망을 갖고
나의 길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레위기를 통하여 제시하고 있는 제사의 다른 이름을 ‘희망’이라고 해석합니다. 힘을 숭배하는 세상인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 백성,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정의가 힘이 되고 공평이 실현되는 세상입니다. 저마다 품부한 인격과 가치를 존중받고 보장받는 것입니다. 아직 이르지 못한 세상이지만 머지않아 누릴 세상입니다. 그런데 그런 세상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홍해를 건너야 합니다. 이집트에서 홍해를 건너지 않고는 가나안에 이를 수 없습니다. 홍해 체험은 죽음의 보편적 현상에 처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은총으로 구원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죽음은 죄가 그 원인입니다(롬 6:23). 죽어 마땅한 인생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그런데 홍해 사건은 일회적 사건입니다. 원한다고 해서 재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이 계시한 제사는 홍해 사건과 그 이전의 유월절 의식을 포괄하고 집약하는 은총의 제의로 이해합니다. 회막에서 드려지는 제사 행위를 통하여 죄인은 거룩해지는 것이고, 그것은 히브리 백성이 홍해를 건넌 의미와 상통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제사를 통한 동물 죽음에서 속죄와 희망의 은총을 보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제사장의 직분이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임한 후 드디어 그들에 의하여 이스라엘 최초의 제사가 집례되는 장면입니다. 그것은 임직식이 시작된 지 여덟째 날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교회 역사에서 숫자 8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교회의 건축 구조나 세례탕 등이 팔각형 구조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처음이 있으면 마지막도 있기 마련입니다. 아론이 첫 번째 제사장이라면, 그와 그의 아들들이 첫 번째 제사를 드렸다면 마지막 제사장은 누구이며, 마지막 제사는 무엇일까요? 예수 그리스도가 마지막 대제사장이시며 그의 십자가 죽음이 마지막 제사입니다. 그 후 더이상 피의 제사를 바치지 않습니다. 신약의 교회는 세례를 통하여 주님의 속죄와 부활의 의미를 계승합니다. 오늘 우리는 마지막 제사 이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살다 보면 하늘이 무너진 듯 절망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가 다시 시작해야 하는 때입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꿈을 버리지 마십시오. 포기하는 것은 죄입니다.
하나님, 바다를 향하는 냇물은 날마다 새롭고 깊고 넓어집니다.
찬송: 595 나 맡은 본분은
이등병의 편지
2022. 3. 14 월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