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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과 한국교회의 태도에 대하여

무엇이든 김영규............... 조회 수 38 추천 수 0 2022.03.15 2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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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과 한국교회의 태도에 대하여>
저는 이번 대선 상황을 보면서 분명히 깨달은 게 있습니다. 그건 대한민국의 기독교계가 정말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될 심각한 위기라는 것입니다. 비단 크리스천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다 느낄 정도로 이번에도 기독교는 보수 후보에 목을 매달았습니다. 소위 대한민국의 대표적 목사들은 노골적으로, 공개 장소에서, 또는 설교를 통해서, 심지어 안수기도까지 해주며 그를 치켜올리고 지지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명박 대통령 때는 그가 크리스천이라 그랬다 칩시다. 하지만 윤석렬 후보는 크리스천도 아닙니다. 제 지적대로 그는 다신교도입니다. 목사들은 다 알고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를 지지하고 나섰을까요?
첫째, 대부분의 교계 보수 지도자들의 뇌리에 박힌 경직된 사고 탓입니다. 보수 기독교인들은 ‘미국=선교사=하나님의 나라=국힘당’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워(심지어는 이스라엘기를 들고) 친미, 반공을 내세우고 상대는 좌빨로 매도합니다. 그들의 사고는 ‘민주당=빨갱이=북한=사탄의 앞잡이’라는 방식으로 고착되어있습니다. 보수정당과 기독교를 동지라고 인식합니다. 이승만 정권 이후 지금까지 줄곧 그래왔습니다. 그러니 보수정당의 후보라면 그가 다신교도든 불교도든 막대기가 나와도 지지하는 겁니다. 후보의 종교적 신념보다 이데올로기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겁니다. 그건 정상적인 기독교가 아닙니다. 이데올로기가 종교적 신념보다 앞서게 되면 신앙이 아니라 정치집단이 됩니다. 나아가 하나님보다 이데올로기를 우선하는 것이므로 우상숭배, 그 자체입니다. 중세 십자군의 만행이나 히틀러를 떠 받들던 독일의 수많은 교회와 목사들의 몽매함과 분별력 없음은 두고두고 기독교의 아픔이요, 부끄러운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대부분 보수기독교계 인사들은 늘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합니다. 이번에도 제가 잘 아는 목사님은 날마다 카톡이나 문자로 윤후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성품도 좋고 너그러우신 분인데 정치 얘기만 나오면 지킬과 하이드 박사처럼 극단적 보수주의자로 돌변합니다. 의아스러워 물어봤더니 지체없이 대답이 터져 나왔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그렇다면 민주당 후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자입니까? 빨갱이입니까?”라고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말싸움으로 이어질 거 같아 그냥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됨됨이와 지적 수준을 보여줍니다.
그 논리가 얼마나 이율배반적인지 살펴봅시다. 윤석렬 후보는 선거기간 중 줄곧 노무현과 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하며 무척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묘소를 참배하며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보수주의자들은 김대중, 노무현을 빨갱이라고 불렀습니다. 김대중은 간첩으로 몰리기도 했고 내란음모 선동죄로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면 그냥 빨갱이가 아니라 새빨간 골수 빨갱이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존경하고 유지를 따르겠다고 공표한 윤석렬 또한 명백한 빨갱이 추종자입니다. 보수 기독교는 왜 그를 빨갱이라고 매도하지 않을까요?
얼마 전 여론조사에선 역대 최고 대통령으로 김대중 노무현이 꼽혔습니다. 반대로 최악의 대통령으로는 이명박 박근혜 김영삼이구요. 참 희한하죠? 왜 최고 대통령들은 다 빨갱이고, 최악 대통령들은 다 보수일까요? 이는 또 어찌 해석해야할까요? 국민들이 다 빨갱이고 우리 대한민국이 빨갱이 나라이기 때문은 아니겠죠? 진정 나라를 위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저는 대북관계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야말로 가장 성경적인 해결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햇볕정책은 사랑입니다. 증오는 또 다른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불러옵니다. 물론 당장은 더디겠죠. 우리 세대에는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더딘듯해도 꼭 이뤄집니다. 하나님의 시계는 우리의 시계와 같지 않습니다. 분명한 건 자유민주주의체제는 무력과 폭력이 아니라 자비와 사랑의 방식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 우리나라 선거에 앞서 미국의 한 학술지(아시안 퍼스펙티브 봄호)는 의미있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비극 레몬대통령의 탄생’이라는 글입니다. 미국에서 레몬카는 불량 중고차를 말합니다. 달콤해 보이지만 쓰디쓴 레몬의 특성에서 유래됐습니다. 이 논문은 문민화 이후 한국대통령 중 레몬 대통령으로 두 사람을 꼽았습니다. 바로 이명박, 박근혜입니다. 자신을 민주주의 옹호자인양 포장함으로서 유권자들을 혼란케해서 당선된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당연히 그들을 리더로 뽑은 국민들은 쓰디쓴 레몬 맛을 봐야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다양성(V-Dem)프로젝트 조사에서도 한국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 언론자유, 사법독립 지수가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럴듯한 포장에 속은 결과 국민들은 물론 당사자들 또한 레몬을 씹은 꼴이 되었지만... 설마 이번에도 레몬 대통령은 아니겠죠?
세 번째로, 기독교계가 보수후보를 지지하는 결정적 이유는 그들과 결탁하여 자신들의 이권 또는 보호 장치를 가동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에 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대형교회들의 면면을 보면 A교회는 정,관계의 비호하에 공공도로 지하를 파고 불법으로 건물을 지어 물의를 일으켰고, B교회는 탈세를 밥 먹듯 함으로서 고발당하거나 세무조사를 받았습니다. C교회는 정치권을 통해 이런저런 로비에 나섰고 D교회는 부자세습으로 지금도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광고를 안하지만 가장 현금이 많다고 알려진 교계 방송국의 대표 목사는 자신이 대한민국의 정,관계 인사들과 막역한 사이임을 과시하며 다닌다고 합니다. 그는 나이롱 신자인 후보와 그 부인을 안수기도까지 해줬습니다. 자신의 영향력 확장을 꾀하는 겁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목사님들은 부끄러움조차 잃어버린 모양입니다. 한결같이 믿음보다는 모두 빽과 돈을 찾아 눈을 두리번거리는 것 같습니다. 교회가 부자가 되고 비대해지면 돈맥경화증이 생깁니다. 하나님이 주인된 교회가 아니라 자신이 오너인 개인 기업이요, 사익단체요, 왕국이 되는 겁니다. 그렇게 불법, 탈법으로 돈을 모아 선교와 전도와 구제를 한다한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단언컨대 예수께서 지금 오신다면 그들에게 딱 한 마디를 내뱉으실 겁니다. “회칠한 무덤들아!”
네 번째로, 성경은 신접한자 즉, 무당을 죽이라고 했습니다. 무당을 신처럼 따르는 이를 붙들고 안수하고 축복해주고, 지지해주는 건 우상 숭배자를 오히려 인정하고 세워주는 꼴입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행위입니다. 십계명중 첫 계명입니다. 보수가 지지하는 후보는 신천지에 통일교까지 관련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분입니다. 다신교도이니 충분히 개연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로라하는 정통교회 목사들이 그 우상 숭배자를 축복해주고 기도해줬다면 이는 우상숭배에 동참하는 꼴입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들은 자기 교회 성도들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할까요? 그들은 자신들이 교회를 잡신들과 동등한 반열, one of them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요? 사고가 이러니 부인이 구약을 다 외운다고 헛소릴 해도 뭐라고 한 목사가 없었습니다. 초등학생만도 못한 거짓말... 글자 수만 100만자가 넘고 까다롭고 어려워 이해조차 어려운 구약을...이를 자랑스레 늘어놓는 사람이나 그걸 칭찬해주는 사람이나...
교회가 분별력을 잃어버리거나, 이데올로기에 매몰되거나, 자신의 유익만을 따진다면 그건 스스로가 교회임을 포기하는 겁니다. 세속화되었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겁니다. 세속화된 교회는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세상에 대해 예언자적 쓴 소리를 잃어버린 교회는 맛을 잃고 버려진 소금처럼 짓밟힐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요일2:15-16)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저는 이번에 보수 목사들에게서 예레미야시대 선지자 하나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거짓 선지자 말입니다. 자신의 뜻을 마치 하나님 뜻인양 호도하고 왜곡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예레미야를 핍박했던...
거짓 목자들이 득세할 때 교회는 무너지고 나아가 나라의 운명 또한 기울어지게 됩니다. 이는 수 천 년 기독교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비뚤어진 인간이 자기 유익에 따라 엉뚱한 방향으로 하나님 말씀을 왜곡하고 주문하니까요. 이는 지금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독교인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고 서양처럼 문 닫는 교회는 자꾸 늘어갑니다. 교회의 위기는 곧 나라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그 빌미를 제공한 교회나 교계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걸핏하면 외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그들이 생각하는 나라와 민족은 도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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