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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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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한장 칼럼]

 

3021.사마귀

나만 조심한다고 해서 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주변에는 내가 죄를 짓도록 유혹하는 수많은 ‘사마귀’ 무리들이 있습니다. 사탄, 마귀, 귀신들을 ‘사마귀’라고 합니다. 사마귀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순간 순간 변신을 하고 나를 유혹합니다. 친구, 동료, 배우자, 자녀, 심지어는 나 자신이 사마귀로 ‘빙의’할 수 있습니다. 

 

3022.가난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가난하다고 하는데, 돈 없는 가난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가족이 없는 가난, 친구가 없는 가난, 외로울 때 떠오르는 사람 하나 없는 고독이 진짜 슬픈 가난입니다. 꿈이 없는 가난, 너그러움이 없는 가난, 남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가난, 베풀 줄 모르는 가난이 더욱 사람을 비참하게 하는 가난입니다.

 

3023.이야기

프랑스 떼제공동체에는 전 세계에서 연간 20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방문합니다. 가보면 숙소도 불편하고 볼 것도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드는 이유는 거기에 ‘로제 수사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건물을 화려하고 예쁘게 짓는다 해도 어떤 ‘스토리’가 없으면 그곳은 그냥 빈 껍데기일 뿐입니다.

 

3024.에펠탑

파리에 가는 사람들은 마르스 광장에 지어진 에펠탑(Eiffel)을 꼭 관광하고 옵니다. 우리나라에도 남산에 에펠탑이 있습니다. 일본에도 33m를 더 높게 만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펠탑이지만, 그 에펠탑을 보려고 일부러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파리의 에펠탑은 매년 수백만명이 방문합니다. 그것이 진짜 에펠탑이기 때문입니다. 

 

 

3025.내가 좋아하는 일본인

저는 딱 두 사람의 일본인을 좋아합니다. ‘우찌무라 간조’와, ‘미우라 야아꼬’입니다. “일생을 바친 다음에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남에게 준 것이다. 악착스럽게 모은 돈이나 재산은 그 누구의 마음에도 남지 않지만 숨은 적선, 진실한 충고, 따뜻한 격려의 말 같은 것은 언제까지나 남게 되니 말이야.”-미우라 야아꼬 

 

3026.환대

“15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독교 신앙과 증거의 중심에는 환대의 실천이 있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소속감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공동체의 환대를 갈망한다. 복음의 중심부에는 환대가 주는 능력과 은총이 자리잡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거룩하게 빚어가기 위해 환대의 행위를 사용하신다.” -크리스틴 폴<공동체로 산다는 것>중.

 

3027.칭찬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장점을 기어코 찾아내서 칭찬을 하면 됩니다. 그 사람에게 나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세 명... 많은 사람들에게 자꾸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면 나는 저절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선 처음 몇 번 칭찬하는 것이 어렵지 자꾸 하다 보면 칭찬하는 기술도 늡니다. 

 

3028.가치있는 존재

가치 있는 존재가 되려면 비싼 옷을 입고 비싼 악세사리를 걸치고 비싼 차를 타야 됩니까? 저는 그런 비싼 물건으로 치장을 하고서 갑질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추해 보이고 불쌍해 보이더군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면 나는 그 사람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내가 신에게 감사하면 나는 신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됩니다. 

 

3029.감사라는 여인

감사라는 여인은 미소라는 여왕의 옷을 입고, 불평이라는 여인은 투덜이라는 거지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과연 나는 여왕의 옷을 입고 있는지 거지의 옷을 입고 있는지 거울로 비추어 봅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비싼 옷으로 치장을 했어도 그 입에서 더러운 똥물이 튀어 나오면 누가 그에게 그녀에게 가까이 가겠습니까? 

 

3030.감사 씨

밭에 ‘감자 씨’를 놓습니다. 감자 눈이 위로 가게 해서 흙으로 살살 덮습니다. 때가 되면 땅 속에 탐스런 감자들이 가득 찰 것입니다. 내 가정과 직장과 교회와 사회는 나의 밭입니다. 이 밭에 ‘감사 씨’를 열심히 놓으면 때가 되어 내 주변은 감사의 열매가 탐스럽게 가득 찰 것입니다. 오늘은 감자 씨도 놓고 감사 씨도 놓습니다.ⓒ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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