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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친절한 도둑씨
도둑맞은 소식을 들으면서 크게 웃었습니다. 저만 웃은 게 아닙니다. 남편 가게에 도둑이 들어와 많은 것을 잃은 권사님이 웃으면서 소식을 전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뉴욕 경찰도 신속하게 출동했는데 굳이 힘들게 수사할 필요가 없었답니다. 도둑이 물건을 많이 훔쳐 가면서 정신이 없었는지 자신의 스마트폰을 현장에 떨어뜨리고 갔기 때문입니다. 아, 가련하고 친절한 도둑씨.
그런데 그 도둑의 죄만이 아닙니다. 그 누구의, 그 어떤 죄도 끝까지 감출 수 없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 죄의 흔적을 여기저기 남깁니다. “그런즉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마 10:26)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그 도둑 이야기를 듣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하나님께 지은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죗값을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나를 좀 보세요.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니까요.” 그 도둑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말하는 듯합니다. 아, 가련하고 친절한 도둑씨.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겨자씨/국민일보>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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