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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부인
요한복음 18:39~19:16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생명의 의미를 알게 하는 성경 말씀을 좇아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가치와 반듯한 질서를 따르는 하늘 백성 가운데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사법제도가 발달한 오늘날에도 권력자가 특별사면의 이름으로 죄인을 풀어주는 일이 있습니다. 이 나라의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서 국정을 농단하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사건으로 탄핵을 당하여 징역 22년과 180억 원의 벌금을 받은 자를 대통령이 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죄를 추궁하고 검사하던 검사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었습니다. 대통령 당선자는 사저에까지 내려가 사과를 했다는 뉴스가 나돌았습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일련의 일들이 납득가지 않습니다. 저질 코미디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큰 죄를 짓고 엄한 벌을 받고서도 국민에게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반성은 없어 보입니다. 죄가 없다는 것인지? 그래서 옥살이한 것이 억울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검사의 수사가 잘못되었던 것인지? 검사가 잘못하였다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그리고 그런 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이 나라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죄를 저지르고도 풀려날 수 있다는 것인지? 이런 사실을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하고 가르쳐야 하는 것인지?
예수님 시대에도 정치 권력자의 사면권은 대단한 특권이었던 모양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죄를 발견하지 못하자 유월절 특사로 풀어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유대인들이 한사코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도리어 흉악한 범죄자인 바라바를 풀어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빌라도는 유대인의 이런 행태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로마의 엘리트 정치인은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들이 하는 짓이 이 정도라니’ 혀를 찼을 것입니다.
“그들이 외쳤다.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의 왕을 십자가에 못박으란 말이오?’ 대제사장들이 대답하였다. ‘우리에게는 황제 폐하 밖에는 왕이 없습니다.’”(요 19:15 새번역)
유대인들은 자기가 하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나 있었을까요? 아브라함부터 이어온 유대의 민족 신앙, 모세를 중심한 출애굽의 구원 역사, 그리고 선지자의 올곧은 가치와 정신을 한순간에 포기하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대인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말을 겁 없이 하는 그 무지와 무식이 무섭습니다. 어리석은 백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일반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그리스도인도 있으니까요.
하나님, 무지하고 무식한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찬송: 80 천지에 있는 이름 중
2022. 4. 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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