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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http://m.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843&fbclid=IwAR3tdrjBfeaaL51zs7nX0CV5zZlyCM7AYAU9pjhJMt84XwCK4aPhEWp_4q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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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도권 교회에 관심을 바랍니다”
기사승인 2022.04.18 17:00:58
- 인터뷰/ 정재영 교수 실천신대 종교사회학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비제도권 교회란 교단에 속하지 않는 교회입니다. 목회자가 있을 수도 있고 목회자 없는 평신도교회일 수도 있습니다. 제도화된 교회가 놓치고 있는 교회의 본질에 좀더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입니다.”
▲ 정재영 교수는 <계속되는 도전-늘어나는 비제도권 교회>를 출간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가 <계속되는 도전 ? 늘어나는 비제도권 교회>(SFC, 2022)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통해서 비제도권 교회들의 유형과 특징을 분석한 책이다.
정재영 교수는 “한국 개신교에서 제도권이라는 말은 교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말로 이해되기 때문에, ‘비제도권 교회’는 교단에 속하지 않은 교회로 규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단에 소속되지 않음으로써 교권이나 교단의 위계질서 등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롭다는 의미다.
왜 제도권에 머물지 않는 ‘교회’가 등장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 정 교수는 “제도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가 내세우는 첫 번째 이유는 ‘교회가 공동체적인 면이 부족해져 간다!’는 것이다. 신앙공동체라고 하면 인격적인 관계를 많이 생각하는데, 기존 교회는 그런 인격적 관계보다는 교회를 운영하는 데 많은 에너지 소모한다는 지적이다. 성장이 제일의 목표와 가치가 되다 보니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의 문제 제기다.
기존의 ‘제도권 교회의 틀’, 즉 ‘교회의 구성요소’는 교단 소속과 정치 체제(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등), 전용 예배 공간과 예배 시간(주일 오전), 그리고 목회자라고 볼 수 있다. 비제도권 교회들이 이런 제도권 구성 요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목회자 유무(有無)의 경우,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목사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비제도권 교회의 경우는 달랐다. 모이는 시간과 장소도 자유롭게 생각한다. 예배 전용 공간이 있으면 좋지만, 그것만을 위해서 재정을 집중하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주일 한 번 사용함으로써 지불해야 하는 임대, 유지 비용을 더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공간에 얽매이려 하지 않는다. 이렇듯 제도화된 교회의 요건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단 사이비로 오해 받을 가능성도 있다. 바로 교단에 소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재영 교수는 “그럴 수 있다”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로 새로운 교회를 세웠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외 세금과 관련해서 연말 정산을 할 때 교회에서 기부금 증빙을 해주기 어렵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교단에 소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부는 ‘독립교회 연합회’에 가입해서 증빙 자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재영 교수는 “기존 교회와 달리 비제도권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고 밝혔다. 목회의 방향성과 목회자의 도덕성, 평신도 의사 결정 참여, 설교와 재정 운용에 있어서 성도들의 참여도가 적극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 교수는 “뭔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질적인 고민을 가지고 모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비제도권교회, 어떻게 진행될까? 정재영 교수는 설문과 면접 조사 결과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성도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1-2년 정도 스터디를 하면서 신학책도 많이 보고 교회론을 공부하며 정리하여 자신들만의 교회 원칙을 먼제 세운다고 알렸다. 제왕적 목회자 리더십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경우에는 다수의 장로나 평신도를 중심으로 한 수평적 리더십을 중요하게 여긴다다. 일방적인 예산 집행에 불만이 있었던 경우 예산 편성과 집행을 평신도위원회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정의 불투명성 문제는 정기적인 재정 보고와 외부 회계감사 제도를 적극 도입한다.
정 교수는 “비제도권 교회는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대사회적 공적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하며 기성 교단에 속한 작은 교회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처럼, 비제도권적 교회 역시 사회 참여와 봉사까지는 여력이 안 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재영 교수는 교회의 본질에 좀더 집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누구나 교회 본질이나 예배에 관심이 큽니다. 한국교회가 성전 건축이라는 말로 예배당 키우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은 면에 대한 대안적인 모습으로 비제도권 교회는 긍정적 사례라고 봅니다. 이러한 점에서 비제도권 교회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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