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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7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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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06] 그린벨트 = 에덴동쪽의 불꽃
김민홍 2021.03.09 주간 기독교 2249호
“물질, 편의주의에 편승 자연 훼손
생명중시 자연보호는 인간의 의무”
그때는 마시는 물도 공짜였다. 개천에서 멱을 감았고 들녘엔 메뚜기 천지였다. 돈 주고 물 사 먹는 시기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이 땅은 물 좋고 깨끗한 공기를 자랑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가을하늘에 반해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제는 실개천이 사라지고 거기엔 폐수가 흐른다. 하늘은 미세먼지로 푸르름을 잃었다. 메뚜기는 물론 참새마저 들녘에선 사라졌다. 물 뿐만 아니라 산소마저도 돈 주고 사서 마실 형편이다.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환경오염과 그 피해는 심각하다. 하늘의 오존층은 구멍이 난 지 오래 된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바닷물 높이도 매년 올라 간다. 엘리뇨 현상은 지구촌 곳곳에 이상기후를 몰고 왔다. 가뭄과 태풍 등 자연재해는 갈수록 심각하다. 자연생태계가 무너져 인간의 삶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
자연생태계 파괴는 인간들이 저질렀다. 물질주의에 빠지고 편의추구와 이기적인 삶 탓이다. 인간들은 자연을 동반자로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마구 학대를 했다. 화석연료를 태우고 각종 자원마저 낭비했다. 땅도 여기저기 파헤쳐 도로를 뚫고 물길마저 끊었다. 환경보호는 먼나라 이야기이다. 인간들의 자연환경 파괴는 하나님한테 죄를 짓는 일이다. 하나님 몸에 생채기를 내는 격이다.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하나씩 만들 때 마다 이렇게 만족 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특히 사람을 만든 후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했다. 강조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자연생태계는 하나님의 창조물인지라 인간이 파괴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 하나님은 아담을 만든 후 동식물의 이름을 짓게 했다. 아담에게 이름을 짓게 한 까닭은 인간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라는 의무를 준 것이다. 자연을 훼손하거나 오염 또는 파괴시키지 말라고 했다. 거기다가 하나님은 아담에게 이 창조물을 잘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청지기의 의무까지 주었다. 인간들은 자연을 잘 보호하고 관리 감독할 책임이 있다. 그렇다고 자연 생태계를 제멋대로 다루고 지배하는 권한까지 받은 것은 아니다. 자연과 화합하고 서로 돕고 아껴야 한다. 동식물들이 잘 자라고 번성하기를 하나님은 바랐다.
땅도 그렇다. 우주에서 이 지구만치 아름다운 곳은 없다. 땅을 만들 때 성령의 숨결이 닿았다. 땅의 주인은 하나님이다. 인간은 이 땅에 잠시 머물면서 훼손하지 않고 깨끗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것은 땅 주인의 요구이다. 인간은 땅을 일구고 돌보는 직 무만을 가졌다. 또 인간은 이 땅을 잘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후손들도 이 땅에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어야 해서다. 알차고 맛있는 열매를 먹고 살지 고 병 없는 동물을 얻을 수 있어야 된다. 하나님은 에덴동산 외곽에 울타리를 쳤다. 아담과 이브를 에덴에서 쫓아내면서 내린 조치이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했다.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 하나님은 에덴동산에다 천사들을 보초로 세우고 불꽃으로 철조망을 친 셈이다. 에덴동산 보호벽은 현대판 그린벨트라 할 수 있 다. 그린벨트는 개발제한구역이다. 도시외곽의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이다. 땅을 마구 파헤치지 못 하도록 도시외곽 개발을 꽁꽁 묶었다. 울창한 산림과 녹지를 그대로 두자는 조치이다.
그린벨트는 영국에서 처음 탄생했다. 산업혁명의 부산물이다. 인구가 도시로 몰려들자 도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은 1971년 박정희 정부 시절부터 강력하게 시행해 왔다. 올해 부동산 투기가 일자 문재인 정부도 그린벨트 해제를 만지작거리다가 접었다. 여론에 밀렸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다. 개발론자들은 주택문제 해결과 도로개설 전력 확보 등 인간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하천이나 땅을 그대로 둘 경우 홍수로 인해 인간들이 재난 등의 큰 피해를 입는다. 물길을 고르고 물을 저장해서 용수로 쓰거나 전력을 생산하는 게 오히려 삶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그 대표적인 실천사례가 4대강 개발이다. 이명박 정부는 낙동강 등 주요하천 물길을 고쳐 둑을 만들었다. 또 강 중간마다 물을 가두는 대형보도 세웠다. 물을 저장해 인근의 농토에 농업 용수를 공급했다. 또 물길따라 물고기들도 불어나는 등 생태계가 활력을 얻었다. 그러나 무더위 때 강 바닥에 녹조가 끼자 보를 부수는 등 소동도 일었다. 반면에 보호론자들은 땅이나 하천 등은 인간의 손길이 닿으면 오히려 오염이 되고 자연 생태계에 큰 재앙을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경부 고속전철 건설에서다. 어떤 스님이 터널공사 반대 투쟁을 벌인 도롱뇽사건이다. 결국 이 도룡뇽 사건은 고속철 개통이 늦어지는 등 예산의 낭비를 가져왔다. 또 고속철 개통 후에 도룡뇽은 개체수가 오히려 더 늘어났다는 보도도 있었다.
개발이냐? 자연보호이냐? 논쟁엔 이처럼 정답이 없다. 개발과 보호엔 각각 부작용은 존재한다. 다만 그린벨트는 기여도가 증명됐다. 서울외곽 남단녹지를 그린벨트로 둘러친 후 도시 확산 방지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주택부족 해결을 위해 그린벨트 일부를 해제하는 바람에 수도권은 난개발로 환경파괴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문재인정부가 그린벨트 해제카드를 거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코로나로 지구촌이 몸살은 앓았지만 오히려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 그것은 환경오염은 인간들의 자해행위임이 입증된 사실이다. 올봄 우리는 코로나 사태 속 미세먼지에서 해방됐다. 중국의 공장들이 멈추어 굴뚝 연기가 사라지고 인간들의 이동이 줄어진 덕분이었다.
이제 우리는 지구촌 환경파괴와 오염을 걷어내야 한다. 자연생태계 회복에 적극 나서야 된다. 더 이상 하나님한테 죄지을 수 없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생명중시 및 존중의 명령을 깨닫고 지켜내야 한다. 인간은 천지 만물을 짓밟는 권리가 없다. 오 히려 보존의 의무가 더 무겁다. 우리는 천지만물을 그대로 잘 보호해서 후손에게 깨끗하게 물려주어야 한다. J
김민홍·본지 이사장
김민홍 이사장은 경제학을 전공했다. 경제 일간지 저널리스트로 30여 년 활동했지만, 경제학자도 아니고 신학자와는 더 거리가 멀다. 우리들 일상이 경제와 얽혀 있기에 성경을 들춘 것이다. 경제인의 눈으로 성경을 보는 상상력을 발휘했기에, 자의적해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Biblenomics=Bible+Economics
김민홍·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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