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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30-5.10】 물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사람 몸의 70%가 수분(피)이라고 한다. 비학산 중턱에 ‘중광사’라는 빈 절이 하나 있다. 어느 날 땅속으로 굴을 뚫어 ktx 고속철을 만들면서 바위틈에서 잘 나오던 물길이 끊겨버렸다.
맑은 물이 철철 나와서 비학산 올라가며 돌항아리에 물로 목을 축이곤 했는데 이제는 꽃가루와 낙엽만 가득한 빈 물통. 거의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중광사는 물이 있는 아랫마을로 이사를 갔고 지금 절은 비어 폐사가 되었다.
마당에 관음보살상은 워낙 큰 돌덩어리라 옮겨가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오고가며 부처님 발아래 부처님 목마르지 말라고 생수병을 친절하게 뚜껑까지 따서 놓아 두었다. 부처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인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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