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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생들에게 고함]
한민족 역사상 196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가장 축복받은 세대 중 하나였다.
어린시절 약간의 배고픔은 있었지만
전쟁도 경험하지 않았고
이후의 인생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경제적으로,
개발도상국으로 발돋음하던 시기에 사회에 진출함으로
필요한 인적자원의 공급원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던 80년대는 졸업장만 내밀면 어디든 골라서 취업할 수 있었다.
그때는 삼성, 기아, 대우, 현대 등 대기업들이 즐비했고
은행이나 공기업 등도 많은 인재를 필요로 했다.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놈이
학교에 남지 않고 기업으로 갈 정도였고,
공무원이나 학교 선생은 루저들이나 가는 행선지였다.
다행히(?) 90년대 말에 IMF 가 일어나서
회사의 웟선인 40년대, 50년대 생들이
구조조정으로 퇴사해서
그 뒤로는 경쟁없는 승진으로 거칠 것이 없었다.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였고
구입한 아파트는 몇배로 값이 뛰었으며
약삭빠른 이들은 땅 투기로 목돈을 만질수 있었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온갖 풍요를 누렸다.
한국 경제성장에 이바지했다고?
가당치도 않은 천만의 말씀이다.
박정희나 우리들의 노력이 아니라,
청계천에서 구로공단에서 밤새도록 미싱을 돌리고
공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간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들의 땀방울의 결과물이다.
정치적으로
60년대생들은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이들의 희생으로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화를 이루어 냈지만
그 열매의 달콤함은 혼자 독차지했다.
그 민주화도, 경제성장도 노동자들의 피흘린 투쟁이었지
인텔리(intellectual)들의 교만함이 아니었다.
그 이후 변절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각종사회 단체와 정계에 진출한 60년대생들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출발해서
이른 나이에 참신함을 내세워 국회의원이 되었고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회의원, 원내대표, 시장, 도지사, 장관 등의
온갖 기득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결과
80년대, 90년대생들은
급변하는 자동화, 정보화 시대의 직격탄을 맞아
결혼, 출산, 취직을 포기하고,
희망없는 하루살이 인생을 전전하고 있다.
사실 이들은
4년 내내 술만 마시고 졸업한 우리들보다
컴퓨터활용, 외국어 구사능력 등,
훨씬 더 뛰어난 스펙을 소유하고 있다
386세대들이 정계에 30대, 40대에 진출했지만
지금 국회에 30, 40대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젊은 정치일꾼이 나와도 키워주기는커녕
자기가 국회의원 한번 더 해먹으려고 자리에 연연하며
그들의 앞길을 철저히 막고 있다.
기독교는
경제, 정치처럼 초호황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떨어진 부스러기는 충분히 주워먹는 혜택을 누렸다.
60년대생보다 10, 20년 앞서 목회한 이들은
소위 천막치고 가마니만 깔아도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는 개척을 경험했다.
말도 안되는 설교를 해도, 인격에 흠이 있어도,
심지어 말씀을 곡해해도
카리스마와 부흥회 스킬과 철면피만 갖추면 통하는 시대였다.
이렇게 된 일차적인 이유는 온전한 신학교육의 부재 때문이었다.
이들이 공부하던 시기엔 가르칠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서
선교사들이 담당했다.
본인이 신학대학에 입학한 80년대에 이르러
제대로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하나, 둘 등장했다.
그렇다고
제대로 공부한 60년대생들은 선배목사들과 달리 행동했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 동조하고, 묻어가며, 바른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갖은 아양을 떨며 기생충처럼
오직 부스러기에만 관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했다.
후임으로 앉으려고, 헌금 많이 나오는 목회지 얻으려고....
제대로 된 신학교육을 받았어도
제대로된 종교 지도자의 역할엔 철저히 외면하고
보다 풍요롭고 안락한 곳만 찾아다녔다.
현재 한국 교회의 문제들은
60년대생들이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다.
온갖 혜택이란 혜택은 모두 누리고
시대의 책임은 다하지 못한 60년대생들이여
이제 그만
사회 지도층에서, 정계에서, 종교지도자의 위치에서 내려가라.
그만큼 시대의 단물을 빨아 먹었으면 그만 내려가라.
너희들은 실패했다.
다음 세대에게 맡겨라
그들은 충분히 잘 해낼 것이다.
60년대 한가운데 태어난 놈의 자아비판
교대역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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