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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69-6.18】 찜
대평장날 아내와 장에 갔다가 만물상처럼 온갖 잡동사니를 파는 리어카에 돋보기가 도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마침 돋보기를 하나 내 눈에 맞추어 사고 싶은 마음이 있어 무심코 하나를 들어 써 보았더니 그늘에 있던 가게 주인이 달려오면서 “안경 써 보면 안 돼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후다닥 돋보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머리가 땅에 닿을 만큼 “죄..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고는 얼른 그곳을 떠났다. 만약 “잘 보이세요?” 하고 물어보았다면 하나 샀을 것인디... 말도 없이 무심코 한번 써 본 것은 내 잘못이다.
“나보고는 맨날 안 사려면 찜하지 말라고 해 놓고선...”
“과일이나 먹는 음식을 찔러보는 것과 ‘돋보기’는 다르지.”
어쨌든 앞으로는 뭐든 사기 전엔 반드시 먼저 물어보고 만지든지 찜을 하든지 해야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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