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유일신 신앙
시편 82:1~8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평화를 꿈꾸며 실천하는 주님의 백성에게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로마 시대에 4세기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을 받은 이유는 오직 신은 하나님뿐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믿음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거나 화형에 처해 졌고, 굶주린 맹수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만일 유일신 신앙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여러 신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였다면 그토록 오랫동안, 그토록 처절한 핍박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일신 인식은 기독교 믿음의 시금석입니다. 하나님은 많은 신 가운데 한 분이 아니라 유일하신 신이십니다.
본문은 아삽의 시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신들의 무리에 서서 재판하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가나안 신화적 배경으로 보입니다. 고대 근동의 세계관은 민족마다 민족 신이 존재하였습니다. 민족과 민족의 충돌은 그 구성원의 전쟁이기 이전에 민족 신들의 경쟁과 각축으로 통하던 시대였습니다. 전쟁의 승리는 자기 민족 신의 우위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곧 민족과 권력과 신이 하나로 취급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시인은 신들의 신으로 하나님을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권력자와 신들에게 공의를 명령하십니다. “언제까지 너희는 공정하지 않은 재판을 되풀이하려느냐? 언제까지 너희는 악인의 편을 들려느냐?셀라)가난한 사람과 고아를 변호해 주고, 가련한 사람과 궁핍한 사람에게 공의를 베풀어라. 가난한 사람과 빈궁한 사람을 구해 주어라. 그들을 악인의 손에서 구해 주어라.”(82:2~4) 의로우신 하나님은 세상 신들과 권력자들에게 공의를 요구하십니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하게 요구하십니다.
하지만 세상 신들과 권력자들은 하나님의 이런 요구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들을 귀가 없는 권력은 하나님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도 못합니다. 분별력도 없고 혼란만 가중됩니다. 그러는 동안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은 더 커집니다. 시인은 이런 상황을 “땅의 기초가 송두리째 흔들렸다”(82:5)고 표현하였습니다. 공의가 외면되고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시인의 판단이 정확합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역시 땅의 기초가 흔들리는 지경입니다. 공의는 멀리 있고,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권력이 교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유일신 신앙으로 살아낸다는 것은 단순한 교리적 되뇌임이 아니라 몸의 고백으로 공의를 실천하는 일입니다.
하나님, 유일신 신앙이란 곧 공의의 실천으로 입증되어야 합니다. 교만과 탐욕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따를 힘을 주십시오.
찬송: 488 이 몸의 소망 무엔가
https://www.youtube.com/watch?v=dFSP1Cw5whc
2022. 6. 26 주일
#매일성경 #시편묵상 #나비생각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