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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72-6.21】 개복숭아
산길에 개복숭아 나무 아래 잘 익은 개복숭아 한 알이 떨어져 있다. 어젯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떨어진 것 같다. 나는 핸드폰 카메라를 가까이 대고 근접 사진을 한 장 찍고는 다시 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보니 개복숭아는 아까 그대로 있었다.
개복숭아는 그 맛이 시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털가루가 붙어 있어서 동물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열매인 것 같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개복숭아는 결국 저 자리에서 그대로 말라비틀어져 땅속으로 천천히 사라지고 말겠지. 뭐, 그러면 어떤가. 이 땅에 존재하는 그 무엇인들, 그 누구인들 다 그런 운명이 아닌것 없지.
그래도 저 개복숭아는 잠깐이지만 내가 사진도 찍어주었고, 햇볕도 반짝 비춰주었고, 혹 다람쥐가 한번 건들어 보고 갔을지도 모를 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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