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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와 도둑>은 최용우 개인 책방의 이름입니다. 이곳은 최용우가 읽은 책의 기록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최용우 책방 구경하기 클릭! |
먹다 듣다 걷다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독서일기>
일본에서 사역을 하는 선교사님에게 보내드리기 위해 구입한 책을 내가 먼저 읽었다. 이 시대에 기독교가 해야 될 일을 '먹는 것, 듣는 것, 걷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발상이 매우 신선하고 공감이 감.
1.먹다 - 어느 때보다 풍족하게 먹고 있으나 많은 이들이 풍요 속의 빈곤에 시달리게 되었고, 먹고 주리지 않는 영의 양식은 취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2.듣다 -듣기보다 보기를 즐겨하여 스피커(speaker)는 많지만 리스너(listener)는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외로움에, 우울증에 시달린다. 많은 현대인이 내면에 임재해야 하는 성령의 부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생명의 말씀을 듣는 것은 다른 어떤 사역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게 되었다.
3.걷다 -예수님은 평생 지구 한 바퀴를 돌만큼을 걸어다니셨다는데, 거리로 따지면 46,286km이다. 나는 1년에 약 2천km를 걷는데 23년을 꼬박 걸어야 할 만큼 대단한 거리이다.
현대 교회의 사역이 생명력을 잃었다고들 평가한다. 예수님께서 실제로 하신 사역이 대부분 함께 먹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듣고, 함께 걸어갔음을 기억한다면 교회가 충분히 이를 따라해봄이 어떨까.-최용우
【여유일기182-7.1】 먹다
밝은이 생일 기념으로 반석동 ‘꽃마름’ 샤브샤브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요즘 이어령 교수의 <먹다 듣다 걷다>를 읽고 있는 중인데,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먹는’ 일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셨고, 성경에 먹는 이야기와 비유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요즘처럼 교회가 할 일이 없어서 외면받는 시대에 교회는 ‘먹는, 듣는, 걷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상당히 공감이 가는 대안이었다. 몇몇 목회자 장로들만 몽땅 먹고 피둥피둥해지지 말고 다 같이,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나누어 먹자’ 대충 그런 내용.
먹는 것을 탐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함께 먹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한 달에 한 번씩은 다른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좋겠다. 전에 그렇게 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중단되었다. 다시 ‘함께 먹다’를 시작해야겠다. ⓒ최용우
<책소개>
하나님께로 떠난 우리 시대의 스승 이어령의 첫 유작!
고인이 마지막까지 씨름하다 떠난 질문, “교회여,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생존과 소통이 위협받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 꼭 해야 할 세 가지를 듣는다!
‘기독교가 사회에 무슨 역할을 해줄 수 있는가?’ ‘우리가 하고 있는 대사회적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없는가?’라는 문제 의식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우리 시대의 스승 이어령은 지성에서 영성으로 발을 디딘 후, 성경적 기초와 예수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교회 안팎에서 깊은 혜안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기독교의 대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 앞에 저자는 과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방향을 되짚어보기 위해 세 가지를 주목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익숙한 교회를 향해 저자는 “예수님의 생애는 대단히 역동적인 사건”임을 언급하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동성”으로서의 기독교 정체성을 세 가지 동사로 제시한다.
‘먹다 듣다 걷다’ 세 주제는 결국, 현대교회가 비껴갈 수 없는 현대인의 트렌드와 욕망과도 연결되어 있기에, 교회와 성도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경적 역할을 하는 방식과 방향성을 짚어 나간다. 특히 철저하게 성경을 기초로 하되, 저자의 풍부한 식견과 통찰로 겸손한 제안을 아끼지 않는다. 교회의 문제나 불충분한 자기 역할을 비판하기보다 달라져야 하고 시도해야 하는 영역을 다루는 것이 기존의 교회 역할론과 확실한 차이점이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 예수님이 오신 목적”이지 우리를 배불리 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며, “물질을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가치를 제시하고 필요를 채워주는 데 있다”고 기준점을 제시한 저자는 “진정한 복지는 감사기도에서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회에 무엇을 먹이고 무엇을 소통하며 무엇을 함께 해야 하는지 분명한 답을 제시한다. 나눔과 구제, 대사회적 정체성을 두고 고민하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에게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반드시 자문해야 할 대명제를 “이삭 줍는 사람들” “만종”과 같은 다양한 명화와 인문학적 통찰을 곁들여 하나씩 풀어놓는다. 고인이 된 저자가 마지막까지 씨름하다가 떠난 이 질문과 답을 통해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길을 모색하는 한국 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몇 년 전에 열린 제3회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주제 콘퍼런스’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콘퍼런스에서 “한국 교회 대사회적 섬김에 대한 평가와 한국 교회 미래를 위한 통찰”이라는 주제 아래 ‘먹다’, ‘듣다’, ‘걷다’ 3가지 동사로 진정한 의미의 복지, 교회가 해야 할 복지에 대해 강의를 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할 일을 3가지 동사로 이야기한 데는 의도가 있습니다. 이제까지 기독교는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대부분 명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영생’이 가장 중요하고,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면서 기독교의 상징적 키워드를 제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인간 가운데 우리의 일상 현실 속으로 성육신하시고 그로써 역사의 일부가 되셨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생애는 대단히 역동적인 사건(event)이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예수님의 존재와 가르침을 압축적인 명사로 규정하게 되면 도덕적 덕목으로 축소되기 쉽습니다. 이를 동사로 받아들여서 모든 생명체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동성을 얻어야 합니다. 초월자이신 하나님이 인간과 같아지시기 위해 먹고, 듣고, 걷는 행위로 뛰어드셨는데, 인간이 이를 다시 추상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목차>
여는 글/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제1부 먹다
무엇을 먹는가
먹기 위한 기도
성경 속 먹다
예수님이 오신 목적
최후의 만찬과 혼밥
십자가의 목마름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제2부 듣다
듣는 것과 아는 것
들음의 세계, 수동의 세계
마리아와 마르다
사역과 말씀 사이
엠마오로 가는 길
제3부 걷다
피스 필그림처럼 걷는다는 것
성인들이 걸었던 길
예수님의 걷기
구도자의 걷기
기도 걷기
상생의 걷기
닫는 글/ 먹고, 듣고, 걷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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