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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믿음
히브리서 5: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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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지면을 통하여 이성이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대 교회는 이성 자체를 외면하여 교인의 우민화와 맹목화를 가져왔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다른 종교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하여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무조건 믿으라고만 딖달하니 무당종교와 오십보백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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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고난 속에서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진리를 붙잡고 역경을 헤쳐가는 주의 제자들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성을 인생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우주의 근본원리와 인간 구원의 문제, 이상 국가의 과제 등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성이라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을 이성적 존재로 규정하였고, 이성이 존중받을 때 인간 구원과 이상 사회가 도래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들에 의하면 사람은 자신이 노력하지 않고 주어지는 믿음(은총)에 의하여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이성을 통해서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성이야말로 최고의 덕입니다. 이것이 바로 헬레니즘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과연 이성만의 존재인가요? 의지와 감정은 인생의 궁극적인 질문에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는 것인가요? 게다가 인류 역사에서 이성이 주도하는 세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요? 이성의 능력을 꿈꾸던 계몽주의조차도 좌절하였고, 20세기 두 번에 걸친 세계 전쟁은 이성이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절망의 선언이 아니던가요? 다다이즘과 아방가르드 등의 예술사조는 전통과 질서와 규범성을 부정하므로 그동안 숭배하여온 인류의 희망인 이성을 용도 폐기한 것이 아닌가요?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할 말이 많이 있지만, 여러분의 귀가 둔해진 까닭에 설명하기 어렵습니다.”(5:11 새번역) 믿음의 세계에는 필설로 설명할 수 없는 초월의 여백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모르지만 뒤돌아보면 이해되는 것이 믿음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사람의 머리로 다 파악할 수 있다면 사람이 하나님보다 월등한 존재라는 말이 되므로 구원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지와 믿음을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이 지면을 통하여 이성이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대 교회는 이성 자체를 외면하여 교인의 우민화와 맹목화를 가져왔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다른 종교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하여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무조건 믿으라고만 닦달하니 무당종교와 오십보백보입니다. 이성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주장처럼 인류 구원의 열쇠는 아니지만 믿음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와 구원을 설명하는 아주 좋은 도구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성은 폐기해야 할 것이 아니라 소중히 여겨야 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를 실패하면 평생 유아와 초보에 머물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초보적 교리를 제쳐놓고서, 성숙한 경지로 나아갑시다.”(6:1 새번역)
하나님, 이성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숙하고 장성한 믿음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겠습니다.
찬송:453 예수 더 알기 원하네
https://www.youtube.com/watch?v=Nn_dq7xTetw
2022. 7. 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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