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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선구적 믿음
히브리서 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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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은 선뜻 멜기세덱에게 전리품의 십일조를 바쳤습니다. 장차 만들어질 제사장 제도를 앞서 실천한 것입니다. 갑툭튀 한 멜기세덱은 왕이면서 제사장인 그리스도의 예표입니다. 이 장면을 바로크의 거장 루벤스가 잘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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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고난 속에서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진리를 붙잡고 역경을 헤쳐가는 주의 제자들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성경을 읽을 때 유의해야 할 점 가운데 하나는 성경이 기록되던 시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성경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능력을 발휘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가장 먼저 대하는 첫 독자가 어떻게 읽었을까를 놓치면 그 흐름과 교훈에서 벗어날 위험이 큽니다.
우리에게 멜기세덱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구약에서는 창세기 14장과 시편 110편에만 기록되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히브리서의 첫 독자들에게 멜기세덱은 낯선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주전 2세기부터 주후 1세기까지 활동하던 쿰란 공동체의 문서에 멜기세덱을 천사로 묘사한 바가 있고, 의의 왕, 예루살렘의 첫 번째 왕이라고 언급한 1세기의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을 당시 히브리서 독자들은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시 110:1)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시 110:4) 이는 장차 오실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표현입니다. 요즘처럼 삼위일체 신관이 확립되기 전인 구약시대에 이런 기록을 남긴 다윗의 하나님 이해의 깊이가 놀랍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성경을 연구하던 Rabbi Akiba와 Rabbi Elija Abuya 등은 ‘하늘에는 두 분의 전능자가 계시다’며 이위일체론적 신인식에 이릅니다. 이는 인간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초월과 내재를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종교권력자들은 이런 신학적 성찰을 불경으로 받아들여 랍비들을 파면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조상입니다. 그는 소돔에 거주하던 조카 롯이 4개 부족 연합군에게 포로로 잡혀갔을 때 뒤쫓아가 구해내고 각종 전리품을 챙겼습니다. 개선하여 돌아올 때에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라함을 맞이하였습니다. 성경은 그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창 14:18)으로 소개합니다. 아브라함은 선뜻 멜기세덱에게 전리품의 십일조를 바쳤습니다. 장차 만들어질 제사장 제도를 앞서 실천한 것입니다. 갑툭튀 한 멜기세덱은 왕이면서 제사장인 그리스도의 예표입니다. 이 장면을 바로크의 거장 루벤스가 잘 그렸습니다.
하나님, 시대를 앞서 제사장 제도를 승인하고 십일조를 바쳤던 아브라함의 선구적 믿음을 따르겠습니다. 진리를 알아보는 혜안 주시기를 빕니다.
찬송:80 천지에 있는 이름 중
https://www.youtube.com/watch?v=BE8iTI5INRM
2022. 7. 9 토
그림
루벤스 <아브라함과 멜기세덱의 만남> 1625 캔버스에 유채, 66×82cm, 미국국립미술관, 워싱톤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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