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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히브리서 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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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으로서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나가 ‘공산당 박멸’ 외치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6.25 세대가 겪은 동족상잔의 경험이 그럴 수 있다고도 합디다만 나는 그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핵심이 구원이고, 구원에 이르는 하나님의 의지가 용서입니다. 이 용서는 조건이 없습니다. 구원을 경험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증오의 욕설과 저주의 악담 외치는 것은 그 자체로서 반복음이며 비기독교입니다. 교회가 엄하게 징계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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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고난 속에서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진리를 붙잡고 역경을 헤쳐가는 주의 제자들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첫 언약은 그 자체로서 완성본이 아닙니다. 그 한시적이고 불완전성에 대하여 오늘 본문이 첫 언약의 개혁을 귀띔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일 뿐이며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9:10) 그 개혁의 구체성은 9:11~12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개혁’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생각은 매우 모호하고 왜곡되어 있습니다.
내가 교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면서, 그리고 동료 목사들을 보면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이고 역사적 좌표가 왜 보수여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나는 이 부분이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개혁주의’라면서도 극단의 우익적 사고를 하는 것은 신학에서 말하는 보수와 사회학적 의미의 보수를 혼동하는 무지의 소산 아닐까요? 역사적 교회가 이어온 복음의 가치와 정신을 잇는다는 점에서 교회는 신학적 보수주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신학적 보수주의 입장을 갖는 자일수록 하나님 나라의 실현과 복음의 현실성 측면에서라도 개혁에 적극적이어야 옳습니다. 오늘의 교회가 보이는 보수화 현상이 과연 성경의 지지를 받는 규범일까요? 예수님은 보수주의자셨을까요?
교회는 처음부터 보수적이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초대교회는 보수주의자들의 먹잇감이 되어 희생당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교회는 콘스탄티누스 대제 이후 급속히 보수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국의 종교가 되어 세상의 중심에 서면서 권력은 커지고 재산은 많아졌습니다. 이제 교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과 돈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온갖 불의와 타협하고 악을 사주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왜곡된 교회를 보수하는 일이지 복음을 보수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대개 이렇습니다. 그들은 복음 가치와 전통을 지키고자 함이 아니라 140여 년을 거치면 이룬 권력과 물질과 고집을 지키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나가 ‘공산당 박멸’ 외치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6.25 세대가 겪은 동족상잔의 경험이 그럴 수 있다고도 합디다만 나는 그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핵심이 구원이고, 구원에 이르는 하나님의 의지가 용서입니다. 이 용서는 조건이 없습니다. 구원을 경험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증오의 욕설과 저주의 악담 외치는 것은 그 자체로서 반복음이며 비기독교입니다. 교회가 엄하게 징계해야 마땅합니다.
보수주의 신학을 하고서도 사회 문제에 개혁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시는 분들을 보면 반갑기 그지 않습니다. 그게 맞습니다. 그런데 대개 동료들로부터는 따돌림을 받거나 따가운 눈총을 받습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하나님, 종말론적 구원의 시제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오늘 이 땅도 포함됨을 알아 평화와 개혁에 기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겠습니다.
찬송 : 254 내 주의 보혈은
https://www.youtube.com/watch?v=QmYqX-QHd1s
2022. 7. 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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