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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껍데기
히브리서 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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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은 생명의 보호막입니다. 그래서 단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알은 깨지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알껍데기가 너무 단단해서 생명의 출발을 막는다면 그것은 진리를 배반하는 죄입니다. 그런데 이 간단한 원리가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도와 교리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알의 껍데기 같은 것입니다. 거기에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생각이 고루하고 옛것에 집착하는 종교권력자들은 그것을 전부로 압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폐기되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의 뜻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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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고난 속에서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진리를 붙잡고 역경을 헤쳐가는 주님의 제자들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는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던 일들이 지나놓고 보면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구약시대의 제사와 율법이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한 해에 단 한 번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는 일은 거룩하고 엄중한 일입니다. 그 이상의 속죄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그것이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고 선언합니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요, 실체가 아니므로, 해마다 반복해서 드리는 똑같은 희생제사로써는 하나님께로 나오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할 수 없습니다.”(10:1 새번역)
율법과 제사 제도를 소중히 여겨온 입장에서는 이 말씀이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전통과 역사가 소중하지만, 거기에 갇히면 진리에 이를 수 없다는 가르침을 마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초대교회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을 신학적 자유주의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유대의 오랜 전통에 사로잡힌 자들은 그리스도의 속죄원리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옛것에 발이 묶인 자들은 그것이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경험을 통하지 않고는 실체에 근접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첫 번째 것을 폐하셨습니다.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써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10:9~10 새번역) 첫 번째 것을 폐기하여야 두 번째 것이 옵니다. 불완전한 것을 포기하여야 완전한 진리가 도래합니다. 전통과 제도와 역사를 고집하는 것은 진리를 가로막는 폐습일 수 있습니다. 한때 그것이 진리를 보여주는 그림자였지만 실체가 왔을 때에 그것을 부정하지 못하면 진리의 세상을 가로막는 죄가 됩니다.
알은 생명의 보호막입니다. 그래서 단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알은 깨지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알껍데기가 너무 단단해서 생명의 출발을 막는다면 그것은 진리를 배반하는 죄입니다. 그런데 이 간단한 원리가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도와 교리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알의 껍데기 같은 것입니다. 거기에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생각이 고루하고 옛것에 집착하는 종교권력자들은 그것을 전부로 압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폐기되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의 뜻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전통을 소중히 여기되 그 안에 갇히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님, 유연한 마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전통과 제도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서 진리를 외면하는 일에 이르지 않게 하옵소서.
찬송 : 26 구세주를 아는 이들
https://www.youtube.com/watch?v=xH9DmZQUKW0
2022. 7. 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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