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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는 안 될 것
히브리서 12: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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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란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얼마나 무한 광대하신지를 연구하는 공부입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학은 하나님을 매우 옹졸한 분으로 축소하려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과 사물에 하나의 의미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화평을 위협합니다. 나만 옳고 다른 것은 다 틀렸다는 생각이 화평을 깹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도 들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너그러움이 화평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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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고난 속에서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진리를 붙잡고 역경을 헤쳐가는 주님의 제자들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최고의 요리사가 기가 막힌 요리를 하더라도 간이 맞지 않으면 맛있는 음식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주님을 대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화평과 거룩’입니다. 여권과 비행기 탑승권이 없으면 외국 여행을 할 수 없는 것처럼 화평과 거룩은 하나님 나라를 여행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증표입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12:14) 뜻이 통하고 말길이 열린 사람들끼리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그리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을 버겁고 더디게 합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화평과 거룩을 실천하는 일은 재미있고 신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꼴 보기 싫은 사람, 자신을 향해 중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 악담과 저주를 내뱉는 사람. 심지어 위해를 가하는 원수를 향해서도 이 마음을 품고 대해야 한다니 참 난감합니다. 주님은 화평의 흔적인 십자가를 그리스도인에게 요구하십니다. 십자가는 종교적 부적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화평과 거룩을 완성하신 승리의 상징이자 그리스도인이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과 거룩을 살아낸 삶의 흔적입니다.
교리도 중요하고. 신학도 소중하며, 교회 제도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마지막 날 주님 대할 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개혁교회에 다녔는지, 감독교회에 다녔는지를 궁금해하지 않으십니다. 칼뱅을 아는지, 카이퍼를 배웠는지 묻지 않으십니다. 화평을 도모하지 않고 거룩해지지 않고서는 누구도 주님을 뵐 수 없습니다. 교리를 강조하고 교회 제도를 중히 여기는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것만 강조하는 일이 틀린 것입니다. 화평의 왕으로 오신 주님의 의중을 읽지 못하고, 세속 그 너머의 왕이신 주님을 배제하는 가르침은 아무리 현란한 말로 수식하여도 그것은 틀린 것입니다.
신학이란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얼마나 무한 광대하신지를 연구하는 공부입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학은 하나님을 매우 옹졸한 분으로 축소하려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과 사물에 하나의 의미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화평을 위협합니다. 나만 옳고 다른 것은 다 틀렸다는 생각이 화평을 깹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도 들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너그러움이 화평을 만듭니다.
하나님, 화평과 거룩함을 따라 살 힘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따스한 마음과 넓고 깊은 생각을 더 연습하겠습니다.
찬송:210 시온성과 같은 교회
https://www.youtube.com/watch?v=JuB9pV5YDZM
2022. 7. 24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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