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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나는 너희를 모른다
내가 만났던 한 친구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데, 특히 유력한 사람이면 더 교분이 깊다고 나댔습니다. 웬만한 정치인 기업가 공무원 할 것 없이 다 통한다고, 필요하면 줄을 대주겠다며 허풍이 여간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그토록 잘 안다는 사람을 만난 참에, 그 친구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모르겠는데요.”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물러가라.”(마 7:23, 새번역)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누구에게 하신 말씀일까요.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겠지요. 아닙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잘 안다는 사람들입니다. 날마다 ‘주여, 주여’ 하고 예수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예수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예수님 이름으로 귀신을 쫓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모른다고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섣부르게 예수님을 안다고 나댈 일 아닙니다. 예수님을 아는 사람보다는 예수님께서 아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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