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일기214-8.2】 가족휴가 2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숙소 밖으로 낮게 깔린 바다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커피 한잔 타 놓고 창밖으로 바다를 보며 멍때리고 앉아 있으니 가족들이 하나둘 일어난다.
이번 여행은 특별한 계획 없이 자유롭게 발길 닿는대로 흘러가기로 했다. 먼저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갔다. 여름의 한 가운데라서 그런지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나는 얼른 바다에 달려가 발을 담그고 해변으로 나오니여성동무들이 “이제 해수욕장 봤으니 다른데 가자”한다.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은 찍었다.
완도읍내로 나와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음식점 서너곳을 찾아갔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만원이다. 결국 ‘삼교리동치미막국수’식당에서 막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그 옆의 항구가 보이는 ‘베네치아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아내가 어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앉아 멍때리고 싶다고 해서 어제갔던 ‘구계동 바닷가’로 다시 갔다. 어제는 비도 오고 파도가 높게 쳐서 급히 돌아왔는데 오늘은 바람도 잔잔하고 하늘도 완전 파란 하늘이다. 바다가 보이는 숲속 의자에 앉아서 온 식구들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는 이런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나는 바닷가에 내려가서 가만히 서 있었더니 파도가 밀려와 발을 적셨다. 밀려온 파도가 다시 나가면서 돌들이 구르는 소리가 청명하게 차르르르 차르르르 차르르르.... 아이들도 덩달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파도와 밀려왔다 말려가며 놀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다. 저녁식사는 완도읍내에 ‘싱싱회센타’라는 곳에서 ‘생선회’를 먹었다. 바닷가에서 금방 잡은 생선들이 너무나 싱싱했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밤바다의 불빛과 바닷가 특유의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숙소로 돌아와 두 번째 날 잠을 청했다.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