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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전성시대
레위기 20: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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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에 의하면 종교는 하나님의 일반은총 영역에 속합니다. 타락한 인간이 영적 죽음에 처해졌으나 하나님은 죄와 죽음의 상태에서나마 적이 위로와 위안을 얻고 최소한의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도록 종교를 허용하셨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구원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란 도덕적이고 이성적인 건강한 종교를 말합니다. 미신은 경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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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고단하고 긴 순례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요즘 길거리 현수막 걸이에는 ‘갓 신 내린 애기씨’, ‘하늘 꽃 선녀’, ‘유명점집’, ‘진짜가 나타났다’ 등 미신 관련한 광고가 많이 나부낍니다. 번화한 거리의 빌딩에도 ‘많이 힘드시죠?’, ‘소원암’, ‘용한보살’ 등 예쁘게 디자인한 간판들이 미신 소비자를 부르고 있습니다. 전에 전혀 없던 현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드러내놓고 호객하는 이유를 우리는 모르지 않습니다. 이제는 미신도 당당하게 대접받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용하다는 법사가 대통령의 멘토이고 보니 거칠 것이 없어진 것입니다. 대통령 부인되는 이가 신통한 무당보다 낫다고 하니 마침내 미신부흥시대가 도래하였고, 무당 전성시대가 이 땅에 열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시대를 여는 일에 전투적 반공주의로 무장한 보수교회와 생각하며 신앙하는 것을 비웃는 무지한 교인들이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참으로 고소를 금치 못할 일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의하면 종교는 하나님의 일반은총 영역에 속합니다. 타락한 인간이 영적 죽음에 처해졌으나 하나님은 죄와 죽음의 상태에서나마 적이 위로와 위안을 얻고 최소한의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도록 종교를 허용하셨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구원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란 도덕적이고 이성적인 건강한 종교를 말합니다. 미신은 경우가 다릅니다. 미신은 사리를 따지거나 분별력 없이 무턱대고 행동합니다. 미신은 지나치게 현세만 생각하고 물질을 우선합니다. 미신은 반이성과 욕망의 터 위에 서 있습니다. 미신은 도덕개념도 희박합니다. 미신은 과학 시대에도 살아남습니다. 과학이 만든 차디찬 인간미에 대한 반작용으로 어쩌면 더 성행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신이 교회의 경쟁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처음 이 땅에 들어온 기독교는 적폐인 신분질서를 철폐하고 우민화하는 미신 추방에 앞장섰습니다. 그런 교회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신화되고 말았으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속화의 길을 걸으며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성과 상식을 배척하는 사이에 교회의 미신화 현상은 골이 깊어졌습니다. 사람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나 여자가 접신하거나 박수무당이 되거든 반드시 죽일지니 곧 돌로 그를 치라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가리라.”(20:27)
하나님, 교회 안의 무지와 맹목을 걷어주십시오. 이성이 작용하는 신앙과 사랑의 따뜻한 실천을 살아낼 능력 주시기를 빕니다.
찬송:459 누가 주를 따라
https://www.youtube.com/watch?v=gX68llrPAf0
2022. 8. 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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