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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레위기 21:16~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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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읽다가 마음이 불편합니다. 세상에 흠이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세상에 약점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육체적 완성도가 내면의 성숙도보다 그렇게 중요한가요? 신체 조건에 따라 제사장의 적합성이 결정되는 것은 요즘 식으로 말하면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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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고단하고 긴 순례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흠이 없어야 합니다. 제물의 가치는 정결함에 있습니다. 흠 있는 제물을 드리는 것은 제물을 받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홀시입니다. 하나님께서 매우 노여워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제사 업무를 주관하는 제사장도 흠 없는 자로서 정결을 유지하여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야 합니다. 제사장은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가려내는 표준입니다. 제사는 정교한 보석처럼 흠과 티가 없어야 하는 하나님의 예술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문을 읽다가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대대로, 너의 자손 가운데서 몸에 흠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 음식제물을 바치러 나올 수 없다. 몸에 흠이 있어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없는 사람은, 눈이 먼 사람이나, 다리를 저는 사람이나, 얼굴이 일그러진 사람이나, 몸의 어느 부위가 제대로 생기지 않은 사람이나, 팔다리가 상하였거나 손발을 다쳐 장애인이 된 사람이나, 곱사등이나, 난쟁이나, 눈에 백태가 끼어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가려움증이 있는 환자나, 종기를 앓는 환자나, 고환이 상한 사람들이다.”(21:17~20 새번역)
세상에 흠이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세상에 약점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육체적 완성도가 내면의 성숙도보다 그렇게 중요한가요? 신체 조건에 따라 제사장의 적합성이 결정되는 것은 요즘 식으로 말하면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아닌가요?
그래도 나는 본문을 하나님 친화적으로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제사장의 일이 정신적으로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매우 고단한 일입니다. 불편한 몸으로는 감당하기가 여간 고된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하나님께서 육체에 흠이 있는 아론의 자손들을 미워하시거나 그 호혜에서 배제하신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사람도 하나님께 바친 음식 곧 가장 거룩한 제물과 거룩한 일반제물을 먹을 수는 있다.”(21:22 새번역)
다행히 오늘날 우리는 주님께서 십자가 대속 제물이 되시므로 구약시대와 같은 동물 제사를 하지 않습니다. 제사장 직제가 존재하지 않으니 신체의 상태는 더 이상 의미 없습니다. 오늘날에는 육체의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높은 인격과 깊은 영성입니다. 그러므로 육체의 한계와 장애를 가졌더라도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에서 배제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약한 자에게는 약한 자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바울은 비천에 처하기도 하고 풍족함에 처하기도 하는 등 어떤 경우에도 적응을 할 줄 아는 비결을 배웠습니다(빌 4:12).
하나님, 외적 조건에 매몰되지 않고 내면의 성숙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찬송 : 420 너 성결키 위해
https://www.youtube.com/watch?v=WVxw-1c8ZY8
2022. 8. 8 월
댓글 '1'
김봉진 목사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이 내게 드리는 그 성물에 대하여 스스로 구별하여 내 성호를 욕되게 함이 없게 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22:2절)
아론의 자손 중 나병 환자, 유출 병자, 시체로 부정하게 된 자, 설정한 자, 부정케 하는 벌레에 접촉된 자, 그 밖에 부정한 것에 접촉된 자는 제사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지키지 아니한 자는 제사장직을 박탈하고, 백성 가운데에서 끊어질 것을 말씀하십니다. 백성들이 거룩함을 가지고 드려진 제물을, 부정한 제사장들이 제물을 취한다면 그 거룩함이 훼손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정한 제사장들은 정결을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을 지낸 후 정결 의식을 거쳐야 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밑에 나와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로 정결함을 받고, 성령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고,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제사 제도가 폐지된 지금은 영적 지도자에게 신체적 조건을 차별하지는 않지만, 거룩을 추구하며 더욱 영적, 인격적 지질과 은사가 있어야 함을 교훈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식탁에 참여하는 자로서 보혈의 은혜를 잊지 말고 영적인 감각을 유지하며 거룩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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