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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밥상머리에서
레위기 22: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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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해안의 작은 마을에서 이웃을 섬기는 자매 마티나와 필리파에게 어느 날 프랑스에서 바베트라는 여인이 찾아왔습니다. 바베트는 프랑스 대혁명의 여파로 쫓겨온 요리사였습니다. 두 자매를 도와 이웃 주민을 섬기던 중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맞습니다. 여러 해 궂은일을 하여 준 바베트가 이제 떠나리라 아쉽게 생각하였는데 바베트는 그 돈을 다 투자하여 최고의 만찬을 준비합니다. 그 무렵 마을 주민들은 껍데기만 남은 신앙을 유지한 채 반목과 갈등에 빠져있었습니다. 바베트의 만찬으로 마을에 평화가 찾아오고 신앙의 순수함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한 끼 식사를 위한 낭비가 아름다운 것은 이런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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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고단하고 긴 순례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봄에서 여름 지나 가을까지 그 여러 날을 비바람 땡볕으로 익어온 쌀인데 그렇게 허겁지겁 먹어버리면 어느 틈에 고마운 마음이 들겠느냐? 사람이 고마운 줄을 모르면 그게 사람이 아닌거여” 이현주와 채희동이 쓴 <밥을 먹는 자식에게> 노랫말의 첫 절입니다. 두 분의 목사님은 2연과 3연에서 “주님을 모시듯 밥을 먹어라. 밥 되신 예수처럼 밥 되어 살거라”고 노래합니다. 하루 세 끼 식사가 사람의 됨됨이를 가늠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일인데도 일상의 하찮은 일로 절하하거나 먹방 수준의 탐식가가 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채희동은 <밥의 기도>에서 “밥은 내 것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것 이 자리의 밥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라며 밥상머리의 거룩함을 강조합니다. 미국 화가 헨리 오사와 타너의 <가난한 자의 감사>(1894)가 떠오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베트의 만찬>(1996)입니다. 덴마크 해안의 작은 마을에서 이웃을 섬기는 자매 마티나와 필리파에게 어느 날 프랑스에서 바베트라는 여인이 찾아왔습니다. 바베트는 프랑스 대혁명의 여파로 쫓겨온 요리사였습니다. 두 자매를 도와 이웃 주민을 섬기던 중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맞습니다. 여러 해 궂은일을 하여 준 바베트가 이제 떠나리라 아쉽게 생각하였는데 바베트는 그 돈을 다 투자하여 최고의 만찬을 준비합니다. 그 무렵 마을 주민들은 껍데기만 남은 신앙을 유지한 채 반목과 갈등에 빠져있었습니다. 바베트의 만찬으로 마을에 평화가 찾아오고 신앙의 순수함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한 끼 식사를 위한 낭비가 아름다운 것은 이런 경우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를 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식사를 정성 들여 만든 어머니의 수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음식을 먹고 우리 몸에 깨끗한 피가 흐르고 살과 뼈가 힘을 얻게 하셔서 우리가 꼭 해야 할 올바른 일들을 힘내어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몸을 위한 양식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위한 신령한 양식도 잘 먹으며 주님 안에서 살게 해주세요. 항상 감사와 기쁨과 평강이 넘치게 해주세요. 이런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용할 양식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에 사는 힘없는 사람에게 은총을 주시고 병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 좋으신 하나님! 이 식탁에 함께 해주셔서 하늘나라 식탁에서 주님과 음식을 나누는 그날까지 우리의 가정에서 작은 천국을 누릴 수 있게 해주세요.”
결혼하여 두 딸의 엄마가 된 딸의 책상머리에 붙어있는 ‘식사기도’입니다.
“나는 그 음식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이니라”(22:16)
하나님,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따뜻한 식탁의 지경이 넓어지는 은총도 허락하여 주십시오.
찬송 : 228 오 나의 하나님 친히 뵈오니
https://www.youtube.com/watch?v=90rflqTOdOE
2022. 8. 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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