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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레위기 23: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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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가난한 자에게 던져주는 동전은 동정입니다. 거지가 부유한 집에서 얻은 음식은 동냥입니다. 물론 부유한 자의 그런 마음가짐도 일면 귀합니다. 그런데 성경의 하나님은 동정이 아니라 공생을 요구하십니다. 부유하고 힘 있는 자만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존귀하게 사는 세상을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호모 심비우스, 그것이 출애굽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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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고단하고 긴 순례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구약의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일곱 명절을 지켰습니다. 출애굽을 통한 민족 공동체의 출발이 되는 유월절과 유월절 이후 15일 동안 무교병(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으며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억하는 무교절과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처음 거둔 곡식을 바치는 초실절과 첫 수확 후 오십일 째 되어 수확한 밀을 드려 감사를 표하는 칠칠절(맥추절, 오순절)이 봄의 절기입니다. 가을 절기가 시작하는 나팔절은 유대력 7월 1일인데 숫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불어 가을과 새해를 알려 그 백성을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부르고 이어서 7월 10일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속하는 속죄일과 광야 같은 세상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초막절(수장절, 장막절)을 예고합니다.
각 절기에는 절기마다 특징과 의미가 있지만 그 보편적인 의미는 하나님의 구속을 삶으로 체득하는 방편이자 민족 정체성을 든든히 하고자 합입니다. 이들 절기를 지키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선민 됨을 의식하였고 선민다움을 지향하였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구약의 절기를 문자적으로 지키지 않습니다. 이런 절기는 구약의 완성이신 그리스도의 구속과 연관되어 교회력에 녹아있습니다. 교회력을 따르다 보면 그리스도인 됨을 의식하게 되고 그리스도인 다움을 지향할 수 있습니다.
선민 됨과 선민 다움에 대하여 성경은 다음과 같이 권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밭에서 난 곡식을 거두어들일 때에는, 밭 구석구석까지 다 거두어들이지 말고, 또 거두어들인 다음에,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아라. 그 이삭은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 신세인 외국 사람들이 줍게 남겨 두어야 한다.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23:22 새번역)
이 말씀에는 당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스며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수확한 알곡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거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배려는 인간의 심리를 알고 계신 주님의 배려입니다. 부자가 가난한 자에게 던져주는 동전은 동정입니다. 거지가 부유한 집에서 얻은 음식은 동냥입니다. 물론 부유한 자의 그런 마음가짐도 일면 귀합니다. 그런데 성경의 하나님은 동정이나 동냥이 아니라 공생을 요구하십니다. 부유하고 힘 있는 자만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존귀하게 사는 세상을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호모 심비우스, 그것이 출애굽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 사회적 약자의 노동을 부끄럽지 않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살아내겠습니다.
찬송 : 591 저 밭에 농부 나가
https://www.youtube.com/watch?v=X9yJwcq9LuU
2022. 8. 11 목
댓글 '1'
김봉진 목사
칠칠절에는 밀 수확의 기쁨을 누리며 감사의 제사를 드립니다. 나팔절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시길 구합니다.
- 칠칠절(15~22절)
칠칠절은 ‘안식일 다음 날’ 곧 첫 곡식을 드린 후 50일째 날 절기입니다. 이날은 초실절에 기대하고 믿은 대로 성취해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첫 수확의 열매를 드리는 날입니다. 이 절기의 특징 중 하나는 유월절과 달리 누룩을 넣은 빵을 먹습니다. 유월절의 급함이 아니라 가나안에서 누리는 평안에 관한 것이며, 이 평안함이 이스라엘 모든 이에게 미쳐야 함을 의미합니다. 오십 번째라고 하여 오순절이라고 하며, 신약에서는 이 오순절에 성령께서 강림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초실절 후 50일째 되는 날에 부활에 참여할 나머지 열매를 수확하신 것입니다. 주께서 추수하러 오시는 마지막 날 육체의 부활에 참여할 때까지 범사에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하여 남겨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22절) 추수할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하여 남겨두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이웃에게 수확 일부를 스스로 거둘 기회를 줌으로써 자존심을 배려하고 노동의 대가를 누리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이웃을 향한 넉넉한 사랑이 있을 때 온전한 제사가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이웃을 향한 사랑을 실천합시다.
- 나팔절의 규례(23~25절)
“일곱째 달 그 첫날은 너희에게 쉬는 날이 될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어떤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라”(24절)
나팔절은 신년을 알리는 절기로서 지난해의 잘못을 점검하고, 헌신과 결단으로 새해를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나팔 소리를 듣고 하나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의지이자, 하나님이 나팔소리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을 기억하고 구원하시길 바라는 간구입니다. 위기를 만날 때 묵상의 나팔을 불어 하나님이 수많은 사람에게 행하셨던 구원을 되새기며, 하나님을 향해 구원을 요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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