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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나의 이름은 에바다
누구도 자기 이름을 스스로 지어서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 지어준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며칠 전 노회 목회자 가족 수련회에서 이름을 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다양하게 각자 자기 이름을 지었습니다. 어떤 사모님은 자기 이름을 ‘에바다’(열려라)로 짓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모님 형제는 육 남매인데 그중 네 사람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래 남동생은 농아인이라 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같은 노회에서 뵈었는데 사모님 가정의 그런 아픔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 동생은 어린 시절을 실의 가운데 보냈지만 놀랍게도 지금은 보청기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사모님은 자기 이름이 ‘에바다’가 돼 동생의 말문도 열어 주고, 가족과 어려운 사람을 고쳐 주고 싶다고 눈물을 머금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 이름을 지을 수 있다면 어떻게 짓고 싶으십니까. 저는 그날 제 이름을 ‘가지가지’라 지었습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꼭 붙어있는 가지, 열매를 많이 맺는 가지”라고 설명도 했습니다. 제가 지은 이름에 스스로 감동했습니다. 적어도 그 사모님의 ‘에바다’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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