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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241-8.29】 왕성한 풀들
올 여름엔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린다. 장마철에는 비가 안 오더니 뒤늦게 ‘여름 장마’가 되었다. 서울에는 무려 110년 만에 시간당 강수량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한다. 먹구름이 몰려가면서 비를 내리는 모습을 보니 양동이로 물을 그냥 들이붓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것이 ‘환경 재앙’의 시작이지 싶다.
비가 많이 오면 햇빛을 많이 봐야 하는 곡식은 열매를 맺는데 지장이 있고, 배추나 무 싹은 녹아버리는데, ‘풀’들은 그야말로 거침없이 왕성하게 자란다. 우리 집 마당도 무성한 풀로 뒤덮여 정글이 되었다. 풀은 뽑아도 뽑아도 계속 올라온다.
이는 종교도 마찬가지다. 종교가 제 역할을 못 하니 온갖 잡초같은 이단들이 설쳐대고, 독초와 엉겅퀴 같은 사이비들이 제 세상을 만났다. 참으로 안타까운 세상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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