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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
사무엘 하 12:15~31
엄혹하고 치열한 세상에 살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를 현실에 적용하며 그 나라를 지금 여기서 살아내려는 거룩한 의지를 가진 그리스도인 위에 주님의 함께하심을 빕니다.
말이나 소는 태어나자마자 본래의 기질대로 삽니다. 어미의 태를 뚫고 나온 동물은 연약한 다리를 부르르 떨며 어미의 젖을 찾지만 잠시 후면 자신 있게 들판을 뛰어다닙니다. 그것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대뇌와 중뇌에 감각과 운동 패턴이 입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의 신체 구조는 직립보행을 하면서 골반과 산도가 좁아졌습니다. 큰 두뇌를 가진 영아를 출산하기가 어렵습니다. 산통이 심하고 때로는 산모나 아기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작고 미성숙한 아기를 낳아서 다 자랄 때까지 부모가 양육하는 방식을 취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교육학에서는 사람을 두 번 태어나는 존재라고 봅니다. 처음은 모태로부터의 출생이고, 두 번째는 가족과 이웃과 사회적 돌봄을 통한 출생입니다. 한자로 어린이를 兒童(아동)이라고 하는데 兒(아)는 천문이 열린 아기 머리 형상의 절구 臼(구)에 두 다리를 뜻하는 儿(인)이 합한 글자입니다. 童(동)은 里(마을)과 立(설)이 합한 글로 마을 공동체가 아기를 키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에는 과정이 있습니다. 곤충은 알-유충-번데기-성충의 과정을 거칩니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데 스무 번이나 탈피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조금씩 몸이 커집니다. 사람도 유아기-청소년기-장년기-노년기가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신체에 걸맞는 생각의 탈피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몸은 어른인데 생각이 아이라면 균형있게 성장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이가 지도자가 되면 백성은 고통 당하고 역사는 후퇴합니다.
다윗은 그의 인생 초반에 극심한 고생을 하였지만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에는 승승장구하였습니다.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삼하 8:14b).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었습니다. 그렇게 얻은 아내 밧세바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기의 생명이 위급하여 다윗은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아기는 이레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 신하들이 이 소식을 왕에게 알리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신하들이 아이가 죽은 것을 왕에게 아뢰기를 두려워하니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아이가 살았을 때에 우리가 그에게 말하여도 왕이 그 말을 듣지 아니하셨나니”(삼하 12:18) 이를 미루어 보건데 다윗 주변에는 바른말 하는 신하가 드물었습니다. 나단 선지자같은 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권력은 이제 하향곡선을 그리며 추락하고, 영광은 쇠락하기 시작합니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입니다. 인생과 역사의 흥망성쇠를 객관화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욕망에 사로잡혀 성공을 꿈꾸지 않게 하시고, 허영에 붙잡혀 인생을 낭비하게 말게 하옵소서. 적정한 생각과 적당한 삶에 자족하는 은혜를 주십시오. 순리의 삶을 살기를 희망합니다.
찬송 : 387 멀리 멀리 갔더니 https://www.youtube.com/watch?v=r_kB2_G2EMg
2022. 10. 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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