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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277-10.4】 고양이랑 반병씩
운동을 나가기 전 꼭 530ml 생수병에 물을 꽉 채워가지고 가방에 넣는다. 고가다리 밑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챙겨주는 사람은 있는 것 같은데 물그릇은 항상 말라 있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지나가면서 길고양이 물그릇에 물을 반병씩 부어주고 간다.
주변에 물을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인지 고양이가 얼른 달려와서 물을 할짝인다. 물 한병으로 고양이랑 반병씩 나누어 먹는 셈이다.
나는 산행을 할 때도 항상 배낭에 2리터짜리 생수 한 병을 넣어 가지고 간다. 물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 나누어주기 위해서이다. 의외로 물을 충분히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을 자주 만난다. 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미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다른 사람들과 뭐라도 나누고 싶은데 딱히 뭐가 없으니 물이라도 열심히 나눔 해야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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