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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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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50] 한계효용체감 법칙 = 이스마엘
김민홍 기자 주간<기독교> 2021.09.01
신상품 등 사용할수록 만족감 떨어져
이삭 출생 14년 후 바란광야로 쫓겨나
신상품이 나오면 입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디자인도 뛰어나고 질감 또한 부드러워 사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찬다. 해서 그 옷을 구입한 첫날 만족도는 최고로 올라간다. 그 옷을 입고 나들이하는 날은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그런데 이런 기분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시들해진다. 다른 옷을 찾거나 구매 초기만치 자주 입지 않는다. 이런 감정은 인간이면 모두가 갖는다. 또 거의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해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돈과 보석, 금 등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러나 일반 소비재는 그렇지 않다. 손에 넣기까지는 간절했던 마음이 사용하거나 소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엷어진다. 소유나 사용에 따라 만족도가 떨어진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는 소비가 계속 이어지면 만족감이 점차 떨어진다. 처음 느꼈던 만족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된다. 이렇게 떨어지던 만족감이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순간을 한계효용이라고 부른다. 어떤 물품이 갖고 싶다에서 질린다로 변하면 한계효용체감은 막판에 도달한 셈이다. 신상품의 한계효용은 장롱 깊숙이 처박히거나, 쓰레기박스에 내다 버릴 때이다. 뒤집어 말하면 한계효용은 첫 번째 사용할 때 가장 높다. 애지중지 여기던 명품을 남에게 주거나 내다 버리는 일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극명하게 적용된 사례로 꼽힌다.
이스마엘도 그랬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란 잣대로 대면 딱 맞아떨어진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 나이 86세를 넘어 얻었기에 ‘포스트 아브라함’격이었다. 문제는 이삭이 태어나면서 발생한다. 아브라함이 100세 때 정실부인 사라한테서 이삭이 태어났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사랑은 이스마엘에서 이삭으로 당연히 옮겨갔다. 이스마엘의 만족도는 떨어졌다. 한계효용에 이른 셈이다.
이스마엘의 비극은 사실 예고됐다. 그것은 이스마엘의 어머니 하갈의 정체성 때문이다. 하갈은 사라가 이집트시절부터 데리고 다닌 몸종이다. 보통 일반가정에서 남동생이 태어나면 형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부모 사랑이 동생한테 쏠리고 형은 관심 밖으로 사라진다. 같은 어머니 몸에서 태어난 형제간에도 그렇게 된다. 이삭은 형 이스마엘이 14세 무렵 태어났다. 이스마엘은 14년 동안은 행복했다. 아브라함과 사라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효용이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삭이 태어나면서 달라졌다.
잔칫날 온 집안사람들 관심이 이삭에게만 쏠렸다. 이스마엘의 상실감은 상대적으로 더 컸을 법하다. 가뜩이나 이삭이 출생한 후 이스마엘의 심리는 불안했다. 이 불안 심리까지 보태져 이스마엘은 이삭을 건드렸다. 마침 이 모습을 사라가 보았다. 사라는 이미 이스마엘에 대한 사랑이 식을 대로 식었다. 곧장 아브라함에게 달려가 이스마엘의 추방을 요구했다. 심지어 이스마엘에게 재산을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 가정에서 효용(만족도)이 제로는 아니었다. 태어났을 때에 비해 효용이 크게 떨어졌을 뿐이다. 그 사랑이 조금씩 식어 이제는 눈에 확실히 띄었던 것이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용했다.
아브라함은 난감했다. 이스마엘도 자신의 아들이라 괴로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고민을 정리했다. 이삭의 후손에게 축복하고 메시아가 태어날 것을 약속했다. 동시에 이스마엘도 큰 민족을 이루게 될 것임을 언약했다. 그리고 사라의 요구대로 이스마엘은 캠프에서 추방됐다. 이스마엘은 어머니 하갈과 함께 캠프를 떠났다. 이스마엘은 바란 광야에다 터전을 잡았다. 바란은 시나이반도 중부지역이다. 이스마엘은 훗날 이집트 여인과 가정을 이루고 오늘날 이슬람 민족의 시조가 됐다.
그런데 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대목도 있다. 사람들은 이따금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에 오히려 더 빠져들어 간다. 시간이 지나거나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더 강력하게 요구하고 몰입상태에서 즐긴다. 그것은 중독증 이다. 심하면 영혼까지 망가트린다. 가깝게는 도박 등 각종 중독증이 죄다 그렇다. 중독증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먹히지 않는다. 효용의 한계를 불허하고 만족도 끝이 없다. 중독의 대표는 마약이다. 마약에 빠져들면 절대 헤어나지 못한다. 마약은 싫증이 나지 않는 법이다. 오히려 횟수나 더 자극적인 품목을 요구하게 된다. 처음엔 소량에도 만족하다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투입량을 늘리게 된다. 죄악도 그렇다. 마약, 도박 등 중독증은 치료가 어렵다. 죄악도 그렇다.
반대로 중독증이 건설적이고 긍정적이면 대답은 달라진다. 어떤 일이나 공부 취미 등에 재미가 붙어 빠지면 이는 중독이라 할 수 없다. 오히려 몰입이라 부르며 권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숙련도가 높아지거나 고난도 기술을 익히고 응용기술마저 개발해낸다. 아마추어가 전문적인 프로급으로 성장한다. 이때는 한계효용체증의 법칙이 작용한다. 우리는 만족의 체감보다 체증현상에 빠져야 하겠다.
김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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