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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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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51]약탈경제 = 블레셋 백성
김민홍 주간<기독교>2021.09.08
이삭은 우물을 파는 곳마다 빼앗겨
적자재정, 땅 투기도 미래 소득 노략질
약탈은 뺏음이다. 그것도 비열함과 비인간적인 행동이 작용한다. 강압적으로 돈을 뺏거나 땅을 빼앗는 행위가 약탈이다. 약탈은 폭력이 따르고 권력이 작동한다. 정상적인 거래가 아닐 뿐더러 정당하지도 않다. 해서 노략질이라고 낮추어 부른다. 전리품은 약탈로 얻는 보탬 경제이다.
약탈의 본질은 힘이다. 강자가 약자의 가짐을 힘으로 빼앗는다. 약탈의 역사는 깊다. 원시시대 동굴 생활에서부터 시작했다. 호모사피엔스의 DNA 속엔 약탈의 피가 흐른다. 공동체 구성은 약탈의 피해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에서 시작했다. 공동체는 약탈의 방어이자 공격전략에서 만들어졌다.
약탈이 커지면 전쟁이 된다. 수만 명이 죽고 부상자를 낳는다. 전쟁의 목적은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데 있다. 승자는 땅을 넓히고 노예를 거둔다. 땅과 노예는 바로 돈이다. 인류가 제국을 만들고 전쟁을 멈추지 않는 까닭도 약탈의 단맛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약탈의 원조는 유목민이다. 초원을 찾아 옮겨 다니면서 빼앗는 맛을 즐겼다. 재물과 땅을 뺏고 노예를 챙겼다. 농경민들도 약탈경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가뭄과 홍수를 이기고, 수확을하면서 더 좋은 땅을 알게 됐다. 또 농사를 지을 노예의 필요성도 절감했다.
이삭은 약탈의 피해를 거듭 입는다. 착하고 선해서 타인들한테 자주 빼앗겼다. 아브라함 때처럼 가뭄이 극심했던 시기에 이삭은 하나님이 머물도록 지시한 그랄 땅으로 이주한다. 그랄은 가나안에서 이집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블레셋 땅이다. 이삭은 하나님의 동행과 축복을 믿고 이방인의 땅에다 짐을 풀었다.
이삭은 그랄 땅에서 농경민으로 변신한다. 하나님은 이삭에게 엄청난 수확을 안겨 주었다. 보통 풍작보다 백배나 더 거두었다. 그는 그랄 땅에서 순식간에 부자가 됐다. 부자는 질시를 받는 법이다. 블레셋 백성들은 이삭을 미워했다. 자신들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블레셋 백성들은 이삭의 우물을 막아 버렸다. 우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이삭은 삶의 터전을 빼앗긴 셈이다. 이삭은 저항하지 않았다. 그곳을 떠나 그랄 산골짜기로 들어갔다. 거기서 이삭은 옛날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터를 찾아 다시 파고 삶터를 재건했다. 물은 철철 넘쳐 흘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블레셋 백성들은 이삭이 우물을 파는 곳마다 찾아왔다. 우물을 내놓으라고 우격다짐했다. 그랄 골짜기에다 판 에섹과 싯나 우물이다. 이삭은 우물을 또 빼앗겼다. 유목 시대에 우물은 생명의 젖줄이다. 우물을 중심으로 캠프를 설치하고 공동체의 삶을 이어갔다.
이삭은 또 두말하지 않고 싯나 우물터를 떠나 그랄 골짜기의 르호봇으로 갔다. 여기서도 우물을 팠다. 물이 철철 넘쳤다. 이삭은 캠프를 옮기는 곳마다 물 걱정은 하지 않았다. 땅만 파면 물이 대답을 했다. 마침 르호봇에 사는 블레셋 백성들이 시비를 걸지 않았다. 르호봇은 에섹이나 싯나 우물보다 터전이 넓고 수량도 풍부했다.
이삭은 블레셋 주민들의 약탈에도 결코 대들지 않았다. 우물을 내놓으라 했을 때 그냥 주었고, 그 터전을 떠났다. 싸우지 않았다. 온유한 마음으로 평화를 택했다. 블레셋 백성들의 약탈에 평화로 응대했고 사랑으로 삶을 지켜냈다.
이삭은 하나님의 축복을 믿었기에 싸우지 않았다. 재물이나 수많은 종과 우물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믿었다. 이삭은 자신의 성공은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것으로 확실하게 믿고 있었다. 악을 힘이나 악으로 갚지 않았다. 항상 선행을 앞세운 행동을 했다.
약탈경제는 고대시대 전유물이 아니다. 법치시대인 현대에 와서도 번성 중이다. 법망이 약탈경제 현장을 쫓아가지 못한다. 어떤 법은 약탈을 조장하거나 묵인한다. 개인은 물론 정부 및 기업까지 약탈경제와 공존한다. 약탈경제가 곳곳에 숨어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
아파트나 땅 투기는 후손들 돈을 미리 빼앗는 행위다. 어리석고 교묘한 약탈경제다. 고리대금도 빈자에 대한 착취이며 약탈이다. 정부 적자재정 편성도 마찬가지이다. 정부가 후손의 돈을 미리 빼앗아 쓰는 셈이다. 개인의 재산권 침해조항도 그렇다. 죄다 국가가 국민에게 자행하는 약탈경제이다
일부 기업도 약탈경제에서 뺄 수 없다. 자본과 기술을 앞세운 다국적기업들이 약탈기업의 대표 격이다. 이들은 저임의 노동시장을 찾아 나선다. 노임을 착취하는 생산체제를 갖추고, 지구촌 곳곳에서 돈을 긁어모은다. 세계인을 상대로 약탈경제를 일삼는 셈이다.
약탈경제 출발점은 분배 왜곡이다. 정부가 법률로 분배를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거나 방조하면 약탈의 사달이 난다. 약탈은 분배의 빈틈을 비집고 독버섯처럼 자란다. 분배는 공정, 공평, 정당해야 한다. 특정인이나 집단을 겨냥한 규제나 보복은 약탈이다. 그것은 법치 속 자행되는 약탈경제이다.
김민홍/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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