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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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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52] 윤리경제 = 요셉과 보디발 아내
김민홍 기자 주간<기독교>2021.09.22
요셉은 끊임없는 유혹을 성실로 이겨내
경영은 이익보다 기업가치 창출을 요구
기업 경영의 최선은 이윤이 아니다. 기업도 공동체 이익과 가치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자 기업정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돈은 어디까지나 기업경영 수단일 뿐이다. 돈이 기업가치로 평가받던 시절은 지났다. 기업은 공동체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눈 돌리고 실천해야 사랑을 받는다. 공정과 투명은 과정이다. 여기엔 결과보다 절차의 정당성과 이타심이 녹아 있다. 어디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는 성과지상주의는 아니다. 개인도 기업도 성실한 미덕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코로나백신을 맞을 때 인기 의약품이 있었다. 바로 타이레놀이다. 1980년대 초 미국 시카고에서 타이레놀을 먹은 사람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 식품의약국은 시카고지역에 퍼진 타이레놀을 수거하라고 권고했다. 제조회사는 시카고뿐 아니라 미 전역에 나간 약 3천 만병에 달하는 1억 달러치를 긴급 회수했다. 그 제약사가 ‘존슨앤존슨사’이다. 덕분에 이 회사는 지구촌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존슨사의 타이레놀 사건은 윤리경영, 미덕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사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윤리경영을 뒷전에 두었다. 오직 자본형성과 이익추구에만 매달렸다. 돈 버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았다. 일부 악덕기업들은 세금포탈과 불량품생산도 마다하지 않았다. 근로자 복지 및 안전관리도 눈을 감거나 등한시 했다. 또 정치권과 손잡은 정상배가 시장 질서를 왜곡 또는 파괴했다. ‘기업인은 교도소 담장을 걷는다’는 우스개마저 생겨났다. 발을 헛 내딛어 교도소 담장 안으로 떨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명 경제잡지인 미 포춘지는 매년 세계 500대 기업을 선정한다. 여기에 선정된 기업은 모두 기업 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윤리경영을 꼽았다. 시장경제는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약점을 드러냈다. 그래도 이 문제점은 보완하면서 시장경제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그 중심에 윤리경영이 자리했던 덕분이다. 윤리경영(moral management)은 기업활동의 핵심적 기준을 윤리적 가치체계에 두는 경영방식이다. 단지 조직 내 임직원의 부정부패를 단속하거나 통제하는 수단만이 아니다. 기업 내 똬리를 튼 구조적인 적폐를 청산하는 전략이다. 생산성향상을 비롯해 소비자보호 등 기업의 신뢰를 두텁게 만드는 전반적인 경영활동이다.
야곱의 아들 중 막내인 요셉은 윤리경영의 대부라 하겠다. 그는 야곱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자랐다. 형들을 제치고 혼자 색동옷을 걸쳐, 형들의 미움을 받았다. 형들은 요셉을 이스마엘 후손 상인들에게 팔았고, 그는 이집트에서 노예 신세로 전락했다.
요셉은 어머니 라헬을 빼닮아 용모가 아름답고 빼어났다. 덕분에 그는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친위대장인 보디발 집 노예가 된다. 요셉은 여호와 하나님의 은총과 역사함 속에 만사형통자가 됐다. 보디발은 요셉의 성실성,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점을 높이 사서 집안 가정을 총괄하는 집사로 임명한다. 요셉은 노예 신분이지만 이집트 권력자의 가신이 됐다. 보디발 재산 관리인이다. 요셉은 보디발 집에서 열심히 일했다. 단지 주인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선천적인 품성이 그랬다. 성실했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주인을 섬겼다. 원래 집사는 그 집안의 공적인 업무만 맡는다. 사적인 업무는 제외된다. 예를 들면 보디발의 아내를 비롯한 자식들 등 뒷바라지는 개인적인 일이라 요셉 몫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보디발의 아내이다. 보디발 부인은 끈질기게 요셉을 유혹했다. 요셉은 늘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안주인의 유혹에 넘어가면 하나님께 죄를 짓는 일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동시에 주인인 보디발을 배신 하는 행위임도 절감했다. 요셉의 거절엔 성실성이 꽉 자리 잡았기에 안주인의 거듭되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보디발 아내에게는 요셉의 거절이 용납되지 않았다. 거절을 만회할 꼼수로 요셉을 모함했다. 보디발은 아내의 말만 믿고 요셉을 감옥으로 보낸다. 요셉은 보디발 집사로서 재산과 집안관리에 윤리경영을 실천 하기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비록 보디발은 요셉을 감옥으로 넘겼지만 그것도 하나님의 역사이다. 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하나의 과정이다. 요셉의 윤리경영은 총리대신으로 가는 디딤돌이 됐다.
윤리경영은 국제화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결코 등한시할 수 없다. 외면하면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없다. 윤리경영 실천으로 경쟁력강화와 소비자, 투자자, 협력업체 등 모든 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 기업 이미지 쇄신과 이윤극대화는 윤리경영의 성패에 뒤따르는 성과이다. 윤리경영의 성공은 최고경영자 품성 즉 성실성에 달렸다. 성실은 정직하고 정성을 다하는 품격이다. 성실은 신뢰를 낳는다. 최고경영자가 성실하지 않으면, 그 기업은 미덕을 멀리하고 반드시 부덕의 길을 걷는다. 심지어 기업의 생존까지 위협받게 된다.
윤리경영도 엄밀하게 따지면 기업생존 전략의 하나이다. 기업은 신뢰가 생명이다. 편법과 탈법경영은 장수기업 조건과 거리가 멀다. 반사회적인 기업은 자멸의 길을 걷는다. 신뢰는 기업생존의 최대무기이고, 신뢰받는 기업만이 영원하다. 이제 오너경영자는 돈보다 윤리경영의 가치를 상속할 때이다.
김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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