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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리스트
사무엘 하 23:18~39
엄혹하고 치열한 세상에 살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를 현실에 적용하며 그 나라를 지금 여기서 살아내려는 거룩한 의지를 가진 그리스도인 위에 주님의 함께하심을 빕니다.
다윗은 아비새와 브니야도 충성된 신하로 기억합니다. 이미 앞에서 많은 충성스러운 신하들을 언급하였는데 그에 못지않은 아비새와 브나야를 다윗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모할 정도로 용감했고 충성심이 매우 강한 신하들이었습니다.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 사는 사람 같았습니다. 아비새는 창 하나를 들고 삼백 명을 물리쳤고, 브나야는 창을 든 이집트의 거인을 막대기 하나로 상대하였습니다. 이런 신하가 있었기에 다윗은 보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다윗이 참 부럽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그 약속을 따라 흔들림 없는 왕위를 유지하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이런 용감한 장수들의 지지와 충성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지지해주는 동료가 있다면 인생의 성공은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그런 벗이 한둘이라도 있다면 인생은 이미 성공한 것입니다. 함석헌 선생은 <그 사람을 가졌는가>에서 “만리길 나서는 날/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 만한 사람”을 언급했습니다. 인생의 성공은 명예와 지위와 물질이 아닙니다. 사람 하나 얻는 일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서른일곱 명의 용사 명단을 소개하는데 거기에는 요압의 아우 아사헬과 도도의 아들 엘하난, 아히도벨의 아들 엘리암이 언급되었습니다. 그리고 밧세바의 남편 우리야가 맨 마지막에 거명되었습니다. 사무엘 하서를 기록한 성경 저자는 마태복음 저자보다 덜 짖궃습니다. 마태복음 저자는 밧세바의 이름을 언급조차 하지 않고 ‘우리야의 아내‘(마 1:6)로 언급한 것에 비하면 사무엘 하서의 저자는 우리야가 밧세바의 남편임을 언급하지 않고 우리야의 족속을 언급하므로 다윗의 도덕성과 명예를 지키려 한 듯합니다. 진실은 가린다고 해서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있던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윗의 용사 명단에 의아한 것이 있습니다. 반드시 거명되어야 할 용사가 빠져있습니다. 바로 요압입니다. 요압은 다윗의 충성스러운 군대장관으로 여부스 정복과 수리아, 에돔, 암몬 등을 쳐서 다윗 왕국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한 일등 공신입니다. 두 동생 아사헬과 아비새는 용사 명단에 등장하지만 어디에도 그의 이름은 거명되지 않습니다. 이스보셋을 왕으로 추대하였던 아브넬을 죽인 일, 다윗의 아들 압살롬을 죽인 일로 다윗의 눈 밖에 났기 때문입니다. 다윗 리스트는 다윗이 자기 마음에 따라 정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리스트는 과연 어떨까요?
하나님, 권력에 협력한 공신들의 리스트보다 값진 것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의와 평화를 위해 일한 자의 명단이겠지요?
찬송 : 461 십자가를 질 수 있나
https://www.youtube.com/watch?v=-EJSmSNuMW0
2022. 10. 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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