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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읽기 금지

가족글방 최주훈 목사............... 조회 수 50 추천 수 0 2022.10.31 0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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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읽기 금지>
올해가 루터의 독일어 신약성서인 1522년 ‘9월 성경’이 출간된 지 정확히 500년 되는 해입니다. ‘오직 성서만으로, 오직 은총만으로, 오직 믿음만으로!’ 이 세 가지 ‘오직’은 종교개혁 3대 구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직 은혜’(sola gratia)는 하나님의 차별 없는 사랑과 구원을 뜻하고, ‘오직 믿음’(sola fide)은 우리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믿음이며,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은 이 모든 약속이 성경에 담겨 있다는 신앙고백의 선언입니다.
이 셋 모두 중요하지만, ‘오직 성경만으로’라는 슬로건은 루터의 성서번역 5백 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이 됩니다.
성경의 권위는 초대교회로부터 이어왔지만, 성경을 절대적인 권위로 강조하면서 ‘오직 성경’이라는 말을 거칠게 반복한 인물은 루터가 최초입니다. 게다가 루터가 성경을 통해 복음을 발견하고, 그 감격을 나누려고 성경을 번역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번역의 의미를 넘어섭니다.
지금이야 성경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누구나 마음대로 읽고 가질 수 있지만, 루터가 살던 시대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수백 년 동안 그런 건 모두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역사를 한번 짚어 봅시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1517년이지만, 우선 거기서 3백 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12세기 말이 되자 유럽 사회는 십자군 전쟁의 연이은 패배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교회에 실망한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이때 페트루스 발데스(Petrus Waldes, +1218)라는 프랑스의 상인을 중심으로 평신도 신앙 운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신앙 운동은 늘 이런 식으로 세상이 어지러울 때 들풀처럼 밑에서부터 솟아오릅니다. 발데스는 이 혼란한 세상 한가운데 하나님의 선한 능력이 여전히 있다는 믿음으로 자기 재산을 들여 성경을 번역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전 재산을 나눠주며 선교하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 그와 함께 힘을 합치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본 교회는 어땠을까요? 우리 생각에 이런 모습을 기뻐하며 함께 기도하고 동참할 것 같은데, 1182년 리옹의 대주교는 발데스와 동료들을 보고 사제의 설교권을 침해하고 교회의 권위를 흔든다며 이단으로 정죄하고 이들을 모두 파문합니다.
이일이 있고 얼마 후 1229년 프랑스 툴루즈(Toulouse)에서 교회 회의가 열립니다. 거기서 결정된 조항이 놀랍습니다. 평신도는 성경을 읽으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성경을 번역하는 것도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색출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교회가 조사하고 처형하는 종교재판소를 만든다는 결정을 교회가 내리게 됩니다. 감히 평신도 따위가 교회의 권위를 흔들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로부터 5년 지나 1234년 스페인 타라고나 교회 회의에선 아예 ‘평신도는 성서를 들고 다니면 안 된다’는 웃픈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 금지 조항엔 ‘교황의 가슴엔 모든 성경의 법이 다 들어 있으니 평신도들은 성경을 읽을 필요 없다’는 말이 따라붙습니다.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 1320~1384)라는 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출신의 저명한 신학자이고, 배우지 못한 민중에게 복음을 알리기 위해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분입니다. 이분이 1384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로부터 23년 후인 1407년 런던 대주교가 라틴어 성경이 아닌 영어 성경을 읽는 사람은 모두 처벌하겠다고 선언하고는 이미 사망한 위클리프의 묘를 파헤쳐 그의 시신을 부관참시하게 됩니다.
루터의 9월 성경
이게 바로 루터가 살던 시대까지 이어진 교회상입니다. 오직 성직자만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으며, 평신도에겐 모든 것이 금지된 시대였습니다. 그 시대 유일한 권위로 인정받는 성경은 루터의 시대로부터 약 1,100년 전 헬라어에서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뿐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이 발발하던 16세기 독일의 경우, 문맹자의 비율이 최소 95% 이상이었으니, 모든 지식과 영적 권위는 바로 이 라틴어 성경을 독점하고 있는 이들의 소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게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고 난 다음 1~2세기 교회는 주님의 사역과 교회의 역사를 문서로 헬라어로 남기게 되는데, 그게 바로 오늘 우리가 번역해 읽고 있는 성경입니다. 당시 교회 교인의 대부분이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기에 헬라어로 성경을 기록한 것이지요.
그런데 서기 313년 기독교가 로마 제국에서 공식 종교로 인정받고 나서 교회에 헬라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라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헬라어를 모르고 라틴어만 사용하는 로마의 평민들을 위해 제롬이 번역한 성경이 바로 ‘불가타’(Vulgata)예요.
그래서 그 책 이름이 ‘평민의 책’이라는 뜻의 ‘불가타(Vulgata)’입니다. 그런데 '평민의 책'이 평민은 읽지 못하는 '귀족의 책'으로 변해 버립니다. 왜냐하면, 세월이 흐르면서 라틴어는 사어(死語)가 되었고, 이제 라틴어를 아는 사람이라곤 소수의 학자나 성직자 그룹에 제한되어 버렸기 때문이지요.
더 큰 문제는, 1,100년 동안 성경의 권위에 그 누구도 큰 소리로 질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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