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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삶 | 2022.11.09 15:28:5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할 일을 했을 뿐 

 

미군 해병대의 군목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은 한국 전쟁 때 매일 같이 서울을 돌며 버려진 아이들을 거둬 보살폈습니다. 그러나 연합군이 불리해지자 병사들을 데리고 후퇴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천여 명이나 되는 고아들을 버리고 갈 수 없었던 러셀 중령은 방법을 찾다가 공군 책임자를 만나 다음날 아침까지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오면 제주도로 대피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운반할 트럭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러셀 중령은 10대가 넘는 군용트럭을 발견하고 상부의 허가가 떨어졌다며 속인 뒤 천 명이 넘는 아이들을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보내 제주도로 대피시켰습니다. 

그러나 러셀 중령은 그 일로 군법회의에 회부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군인이 전쟁 중에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그런 일을 했나?"라고 재판관이 묻자 러셀은 이렇게 대답 했습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제가 한 것뿐입니다!"

<풍성한 삶QT>2022.5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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