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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민할 때
다니엘 7:15~28
비록 세속의 가치와 질서의 세상에 살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그리워하며 하나님의 다스림과 평화의 나라를 사모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동행하심을 기원합니다.
“내년의 교회 기상도는 어떨 것 같습니까?” 평소 곁을 많이 주시는 선배님이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던진 질문입니다. 이심전심으로 나를 이해 많이 해주는 선배님의 질문이기도 하고, 신대원 원장을 오래 하신 교수님이기도 하여서 그 질문이 자세를 곧추세우게 하였습니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으면 출근할 때 우산을 챙겨가는 것이 상식이듯 교회 역시 세상의 흐름과 역사의 향방을 미리 살펴보고 합당한 준비와 자세를 갖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상의 부침은 여전할 것입니다. 격랑의 세파에서 교회가 과연 세파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희망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한반도에 처음 복음이 들어왔을 때 자발적인 헌신자들에 의하여 복음은 백성 속에 파고들어 절망과 고통에 신음하던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희망을 주었고, 교회는 그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 땅의 백성이 오랫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복음이었습니다. 한국교회에는 목사가 없어도 교회는 성장하였고 교회의 길을 오롯이 걸었습니다.
1901년 감리회는 김창식 목사를 배출하였고, 1907년 장로회는 독노회가 조직되어 길선주 등 일곱 명의 목사가 탄생하였습니다. 워낙 소수의 목사여서 목사 한 사람이 여러 예배당을 순회하면서 목회하였습니다. 그때 교회는 건강하였고 목사는 존경받았습니다. 3.1운동은 교회의 건강함을 증명하는 한 예표입니다. 이만열 교수에 의하면, 당시 인구의 1.3~1.5%에 불과한 기독교인이 만세운동 수감자의 20~30%에 미쳤다고 합니다. 교회는 민족 ․ 사회 의식에 깨어있었습니다. 그 후 해방과 한국전쟁, 그리고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교회도 팽창하였습니다. 목회자 수급을 위한 신학교가 많아지고 교회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시대와 사회의 발전 분위기가 교회 성장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사회의식은 둔감해져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공의와 평화에 무심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사회 속에 존재하면서도 사회를 위한 기여가 미미합니다.
이제 바른 신앙의 맥은 복류천처럼 땅속을 흐를 것입니다. 그것을 참아내는 인내와 근력이 필요합니다. 살이 쪄서 뚱뚱해진 교회, 동맥경화증에 걸리거나 고혈압과 당뇨병, 그리고 골다공증에 오염된 교회의 시대는 저물 것이고 작지만 단단한 교회의 인내가 요구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나 다니엘이 중심에 근심하며 내 머리 속의 환상이 나를 번민하게 한지라”(단 7:15). 다니엘은 환상을 보고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특히 넷째 짐승이 두려웠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이를 해석해주었지만 다니엘은 여전히 번민하였습니다(단 7:28). 다니엘의 고민이 깨어있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지금은 고민할 때, 기도가 깊어질 때입니다.
하나님, 허풍과 거품을 제거하고 마음을 조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이 시대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찬송 : 461 십자가를 질 수 있나
https://www.youtube.com/watch?v=-EJSmSNuMW0
2022. 11. 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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