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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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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교회 개혁이나 갱신을 주장하는 말의 상찬과 모임이 다 공허하게 느껴진다.
건강한 목회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냥 자기들 나름의 방식으로 장사를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좀 더 세련된(?) 방식의 종교 장사랄까.
내 생각을 말하면 이렇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손에 칼을 들고 누군가를 해코지 하려 했다고 치자.
불의의 습격을 받은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육탄으로 방어를 했고, 그 과정에서 손에 칼을 든 사람을 몇 대 치기는 했으나, 결국 자신은 중상을 입었다 치자.
그럼 현재의 대한민국 검찰은 어떻게 이 사건을 풀어갈까?
답은 어렵지 않다.
만약 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람이 검찰과 사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면, 그러면 칼을 들고 설친 이는 최하 무기징역에 멸문지화 감이다.
반대로,
손에 칼을 쥐고 이유 없이 남을 해코지 하려고 한 사람이 검찰과 가까운 사이라면, 그때는 오히려 상해를 입은 피해자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주먹질 몇번 했다는 죄목으로 처벌을 받고, 칼을 휘두른 이는 고의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무죄 방면된다.
이게 작금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정의고, 공정이고, 법치의 실체다.
비단 검찰권과 사법권 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나라가 힘을 독점한 자들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문제에 대해 입도 뻥긋 못하고,
변변한 저항 한번 안 하고,
시시비비를 가릴 줄 모르는, 아니 일부러 안 하는 그런 종교의 개혁이나 갱신이 얼마나 허망한가.
불편한 것들에 대해, 그러나 우리 인간의 양심을 소환하는 것들에 대해 애써 외면하고 침묵하는 자들로 이루어진 건강한(?) 종교 단체란 애당초 존재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나는 이 시대의 교회가 갈수록 낯설게 느껴진다.
비통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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