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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5 추천 수 0 2022.12.08 0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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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
전도서 6:1~12
보편적 원칙인 인과율을 잘 따라 사는 것이 지혜서, 특히 <잠언>의 교훈입니다. 콩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납니다.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고, 좋은 것을 심으면 좋은 것을 거두는 법입니다. 착하게 살면 인정받고, 남을 도와주면 칭찬과 존경을 받습니다. 하지만 세상 원리가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알곡을 뿌렸는데 가라지가 나는 경우도 있고, 의를 추구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실패하여 좌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악인이 형통하고 배신자들이 성공 가도를 달리기도 합니다(렘 12:1). 보편타당하게 여기는 세상 원리에도 예외가 있음을 <욥기>가 가르칩니다. “어찌하여 악한 자들이 잘 사느냐? 어찌하여 그들이 늙도록 오래 살면서 번영을 누리느냐?”(욥 21:7)
나아가 선과 악, 의와 불의, 생명과 죽음을 이분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제삼의 시선이 있다는 점을 <전도서>가 가르칩니다. 잘 사는 것 같지만 그것이 화이고, 못사는 것 같지만 그것이 복일 수 있다는 생각은 메시아의 구속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만일 예수님의 십자가 억울한 죽음이 없다면 인류 구원은 아득한 숙제로 여전하였을 것입니다. 생명과 죽음, 선과 악에 대하여 단순히 좋다 나쁘다는 차원의 이분법 너머의 세상이 있습니다. 살고자 하면 죽음에 이르고, 죽고자 하면 생명에 이르며, 높아지려면 낮아지고, 낮아지면 높아지는 역설이야말로 신앙의 세계이며 메시아의 구속 원리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는 부와 재산과 명예를 원하는 대로 다 주시면서도, 그것들을 그 사람이 즐기지 못하게 하시고, 엉뚱한 사람이 즐기게 하시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요, 통탄할 일이다”(전 6:2 새번역).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 복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것은 슬프고 통탄할 일입니다. 인생은 인과율로 설명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욕심껏 재물을 모았더라도 그것을 즐기기는커녕 그것 때문에 걱정과 염려만 늡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1900~1980)이 말한 것처럼 사람에게는 ‘소유’의 욕망과 ‘존재’의 욕구가 있습니다. 소유를 지향하여 살아남으려는 의지는 자신과 상대를 포함하여 모두를 물화하는 우를 범합니다. 희생과 나눔을 통하여 타자와 하나가 되어 자신의 고립을 극복하려는 ‘존재’의 의지는 자신에 대해서는 안정감을 주고, 타인에 대해서는 연대감에 이르게 합니다. 소유와 존재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잘 사는 것이 화가 될 수 있는 세상, 심은 대로 거두지 못하는 세상살이에서도 낙심하지 않는 자세로 스스로 성찰하여 지혜에 이르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께서 동행하시기를 빕니다.
하나님,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소유의 욕망을 멈추고, 독립과 자유와 비판적 이성으로 자신과 남을 바라보겠습니다. 역설의 진리를 가르쳐주신 주님, 고맙습니다.
찬송 : 455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https://www.youtube.com/watch?v=Re_u3pM_N1g
2022. 12. 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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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봉진 목사

2022.12.08 12:14:49

전도서 6:1-12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
- 자족 없는 재물의 무익함(1~6절)
재물이 풍족하고 자손이 번성하고 장수한다 해도, 마음에 즐거움이 없고 편히 묻힐 무덤 하나 없다면, 차라리 빛을 보지 못하고 낙태한 아이보다 못한 삶이라고 합니다. “그가 비록 천 년의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행복을 보지 못하면 마침내 다 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뿐이 아니냐”(6절)
- 끝없는 헛된 욕망(7~9절)
욕망 앞에서는 지혜자가 어리석은 자보다 더 낫지 않고, 가난한 자가 인생살이를 잘 안다고 나은 것도 없습니다. 끝없이 바라기만 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더 낫지만, 그마저도 궁극적인 행복은 아닙니다.
“헛된 생명의 모든 날을 그림자 같이 보내는 일평생에 사람에게 무엇이 낙인지를 누가 알며 그 후에 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을 것을 누가 능히 그에게 고하리요”(12절)
해 아래 어떤 사람도 무엇이 참된 낙인지, 죽은 후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 없습니다. 이 한계를 명백히 인정하는 현실주의가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므로 더 많이 욕심내며 살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감사하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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