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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문제점
많은 분들이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성도들을 섬기며 교회가 잘 유지되도록 힘쓰고 최선을 다해 설교를 감당하며 성도들의 신앙이 자랄 수 있도록 예수님의 사랑으로 목회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라는 말인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때로는 부도덕하거나 타락한 목사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목회자들이 충실하게 사명을 감당하고 있으니 별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기도에 힘쓰고 지역 사회를 섬기면서 영혼 구원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비록 기독교가 쇠퇴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종말의 때가 오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특별히 무엇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슨 한국교회가 문제라느니 개혁해야 한다든지 잘못된 부분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들에 대해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의아해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런 생각과 태도들이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행해왔던 모습들이 사실은 주님과 거의 관계없는 일들이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저 자기 열심으로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들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교리나 교단신학이나 전통을 따라 행해왔던 종교생활이 하나님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하나님을 가장 사랑한다는 착각에 빠져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예수님 당시에도 이런 모습들이 일반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대표자들인 바리새인들에게 그토록 심하게 나무라셨던 것 아닌가?
지금 목회를 잘 하든 못하든 목회자들의 의식은 하나님의 말씀 속에 숨어있는 본래의 의도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수십 년 전부터 전통적으로 행해오던 목회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배들이 하던 것을 생각없이 따라하면서 그것을 더 잘 하려고만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것은 단지 기계적인 목회일 뿐이다. 생각없는 목회라는 말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런 목회조차도 자기중심적이라는 사실이다. 곧 더 성공적인 목회가 목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자기성취가 목적이 되었다는 말이다. 주님의 기쁨이나 의도나 마음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주님께서 그런 기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목회를 기뻐하실 수가 없다.
많은 목회자들이 마치 사업을 하는 사람처럼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 목회사업에 성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이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으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 온갖 작정기도나 각종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과연 하나님 생각을 얼마나 하는가? 거의 전부가 온통 자기생각 뿐일 것이다. 자기로 가득 재워져 있는데 예수님의 마음 같은 것을 생각이나 하는가?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번지르르한 목표를 내세우더라도 부흥, 성공, 응답, 번영을 이야기하는 한 그 속에는 결코 예수님이 안 계신다. 전부 자신을 위하여 목회하고 있다. 이것을 뛰어넘는 목회자는 정말 극소수이다.
신실하고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것 같은 목회자가 어떤 사건, 곧 물질문제나 명예문제를 만나니까 돌변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지금은 그렇지 않아 보여도 그럴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의 목회자들이다. 직접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도 똑같은 영성을 가진 목회자들이 넘쳐나는 것이 목회자들의 헌실이다. 사건이 큰 경우에 잘 드러나서 그렇지 작은 사건들은 수없이 많을 것이며 예수님의 마음 같은 것에는 아예 관심조차도 없이 열심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막연히 율법은 철저하게 지키기만 하면 하나님이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던 바리새인들과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가?
나도 성도일 때 누구보다 헌신적이여 열정적으로 교회 일을 감당했었다. 그때는 그것이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도 열정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몸이 부서져라 목회를 했었다. 어느 누가그렇게 하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내 마음속에 예수님의 마음은 없었다. 물론 하나님은 사랑하기 때문에 그토록 열심을 냈고 영혼을 뜨겁게 사랑하기 때문에 열정을 불태웠지만,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일을 사랑한 것이었고 영혼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채우려고 한 것이었다. 여기에서 벗어나야 참다운 목회가 되는 것이다.
일단 교회이든지 일이든지 내가 어떤 목표를 정하는 것에는 그리스도가 계실 수가 없다. 왜 무슨 비전 어쩌고 하면서 현혹하고 왜 목사가 자기 이름은 붙여서 무슨 프로그램은 만드는가? 왜 자기를 자꾸 드러내려고 하는가? 드러내려는 순간 주님은 사라지신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죽으라고 하신다. 죽지 않으면 예수님의 마음을 담을 수가 없다. 그런데 왜 다들 살려고 아둥바둥하는가? 그것도 팔팔하게 자기 마음대로 살기 위해 기를 쓰고 기도하는가? 내가 죽으면 예수님께서 응답하신다. 응답받기 원하는가? 내가 죽으면 응답하신다. 이런 의식이 기독교인들의 기본적인 신앙의식이 될 때 기독교는 회복될 것이다. 예수마음 제자학교는 바로 이것을 지향한다.
《예수마음 제자학교 D-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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