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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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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맥스64] 벤치마킹 = 스바 여왕
김민홍 주간<기독교> 2022.01.17
공정개선 원가절감 기법 등 한 수 배워
사절단 꾸려 솔로몬왕국 방문 현장 확인
한 시절 복사기는 그냥 제록스라 불렀다. 상품이 그 제품을 만든 회사 이름으로 불린 사례이다. 라이터를 지포, 트럭을 GMC 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품 자체가 회사 이름이다. 이들 제품은 시장을 선점했을 뿐 아니라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1980년 지구촌 복사기 시장은 제록스가 지배했다. 복사기 시장 80% 이상을 차지했다. 제록스는 매년 8%가 넘는 생산성 향상을 유지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시장은 늘 변한다. 80년대 중반부터 제록스 복사기는 후발 회사인 캐논 등 일본 제품에 밀렸다. 원인은 가격경쟁력이다.
제록스는 일본에 기술자들을 보냈다. 일본에서 원가절감 사례를 조사해 오도록 파견했다. 기업경영에서 벤치마킹 기법은 이래서 탄생했다. 벤치마킹은 원래 토목 분야에서 사용된 벤치마크(benchmark)에서 유래했다. 벤치마크는 높낮이를 측정하는 기준점인데 이에 착안해 벤치마킹이라 불렀다. 벤치마킹은 어느 특정 부문에서 자신보다 월등하게 나은 상대에게 한수 배우는 기법이다. 생산공정이나 품질관리 측면에서 뛰어난 경영방식을 습득해서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혁신전략이다. 잘 나가는 기업의 장점을 한수 배워 이를 자신들 토양에 맞도록 접목하는 방식이다. 제품 흉내나 모방과는 절대적인 차이를 둔다.
제록스의 노력은 성공이었다. 제록스는 평균 결함을 91개에서 14개로 줄였다. 1백만 개당 3만 개에서 1천3백 개로 불량률도 크게 낮추었다. 이 바람에 생산원가도 절반으로 낮아지고, 제품 개발 시간도 단축했다.
벤치마킹은 세월이 흐르면서 영역을 넓혀갔다. 전 산업에 걸쳐서 붐을 일으켰다. 기업마다 경쟁업체 성공브랜드를 중점 연구 분석한 후 자신들 기업에 맞춤복으로 개선 적용했다. 벤치마킹은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세계 최대 기업인 GE도 벤치마킹을 마다하지 않았다. 도요타는 물론 미국 내 모토로라, 월마트 등 경쟁기업을 엄밀하게 연구 조사했다. 또 벤치마킹은 국가경영전략에서도 착안했다. 새마을 운동이 그랬다.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에 고위급 간부를 파견해 배워갔다.
성경에도 정상회담을 통한 벤치마킹의 사례가 있다. 바로 스바 여왕의 예루살렘 방문이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과 정상회담으로 인류 최초의 벤치마킹사례를 남겼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한수 배운 셈이다. 여왕은 부하를 파견해서 유대왕국의 통치 방식을 조사하지 않았다. 직접 예루살렘을 찾았다. 솔로몬은 최초의 상업제국을 건설했다. 아버지 다윗 왕으로부터 물려받은 영토보다 더 넓혔다. 메소포타미아지역은 물론 지중해 홍해 일대까지 진출했다. 국고엔 금은보화도 넘쳐났다. 중근동 일대 최강자로서 명성이 자자했다. 여기서 명성은 ‘솔로몬의 국가운영과 리더십’이다. 이때가 기원전 1천 년 전후이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명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간다. 그 확인 방법은 시험이다. 스바는 출국에 앞서 국정운영에서 어려웠던 많은 문제점을 별도로 뽑아서 손에 들고 방문한다. 성경은 스바 여왕의 예루살렘 방문 목적과 방문단 규모, 성과 등을 자세히 기록했다. “스바의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그를 시험하고자 하여 예루살렘에 이르니 수행하는 자가 심히 많고 향품과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실었더라 그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 솔로몬이 그가 묻는 말에 다 대답하였으니 왕이 알지 못하여 대답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더라”(왕상 10:1~3)
여왕은 솔로몬의 대답에 흡족했다. 솔로몬이 지혜롭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거기다가 솔로몬이 만든 문화와 문명을 두 눈으로 확인한다. 특히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유대인들의 행복한 삶마저 부러워했다. 솔로몬의 리더십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롭고 공평한 국가운영에 있음을 확인하고 배웠다. 스바는 그 대가로 바리바리 싣고 온 향료와 보석과 금 1백20달란트를 바쳤다. 솔로몬은 답례로 여왕이 가지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주었다. 여왕이 탐낸 것은 바로 선진기술과 부국강병책 등이다. 스바는 유대왕국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한 것이다.
벤치마킹은 기업에서 기술개발에 버금가는 경영전략의 하나이다. 국내기업들은 벤치마킹에 나섰으나 성공한 사례는 비교적 낮다. 그것은 업종별 기업별로 환경의 차이가 큰 점에 있다. 또 기업 내부 실제 적용과정에서 직원들의 저항 내지는 이해 및 해결 능력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서다. 또 벤치마킹 대상기업의 협조와 각종 자료 및 정보 수집은 그리 수월하지 않은 점도 있다. 때문에 벤치마킹은 대기업에서 활발했을 뿐 중견기업 등에서 엄두도 못 낸다. 실제로 벤치마킹은 생산성 향상이나 공정개선 등 기술개발 쪽보다 마케팅 부문에서 더 환영을 받았다. 경쟁상품이나 특정 제품이 히트했을 경우 마케팅 전략전술만 들여다보고 접목시켰다. 벤치마킹은 카피와 다르다. 카피는 어떤 제품을 송두리째 베끼는 행위이다. 그러나 벤치마킹은 혁신 운동이다. 제품의 공정개선을 비롯해 원자재 절감 등을 통한 원가절감이 핵심이다. 동시에 제품의 개선 개발을 동반한 품질관리를 뒷받침하는 창조활동이다.
벤치마킹은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성패를 좌우한다. 기업 내 혁신 운동이라 그렇다. 전략적인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진행돼야 성공한다. 이 연장선에서 개인 삶의 방식에도 벤치마킹은 절실하다. 공동체가 붕괴되고 이웃사랑이 식어지고 사회정의가 실종돼서다.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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